마음이 복잡한 美연준‥금리 올려도 걱정 가득(종합2보)

올해 세번째 금리 인상 결정..2명 위원 반대 눈길
내년 성장률 대폭 상향했지만, 물가 걱정 여전
점도표 "내년 세번, 내후년 두번 인상" 스케줄 유지
  • 등록 2017-12-14 오전 4:51:31

    수정 2017-12-14 오전 4:51:31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마음이 복잡하다.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마음 한쪽에 물가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높아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의 기준금리 1.5%와 같은 수준이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7명의 위원이 찬성했지만, 두명의 위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에 꾸준히 반대하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함께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통화정책회의는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정하지만, 사실상 합의방식으로 진행된다. 의장이 방향을 결정하면 웬만하면 따르는 게 관례다. 그래서 대부분 만장일치 결정이 나온다.

두명의 위원이 끝까지 반대했다는 건 그만큼 내부 격론이 컸다는 뜻이다. 연준 내부에서 ‘과연 지금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인가’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는 말이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스케줄을 보여주는 점도표에도 변화가 없었다. 기존과 똑같이 내년 세번, 내후년 두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이 내년 미국 경제를 걱정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미국의 경제가 더 좋아지리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대폭 높여 잡았다. 실업률은 현재 4.1%에서 내년 3.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더 좋아지기 어려울 정도의 ‘완전 고용’ 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물가에 대한 연준의 고민은 여전했다. 연준은 성장 전망을 높게 잡으면서도 물가 상승률에 대한 내년 전망은 지난 9월에 발표했던 1.9%에서 바꾸지 않았다. 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가에 대한 걱정이 연준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

물가가 목표했던 2%에 미달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시장은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저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도 훼손된다. 중앙은행이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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