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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한국은행의 금융안정지수는 낮은 가운데 이에 대한 금융통화위원들의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금통위는 그간 저금리에 따른 금융 불균형을 지적해 왔는데, 한은이 내놓은 수치가 낙관적인 것 같다는 의구심으로 풀이된다.
11일 한은이 내놓은 지난달 21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A 금통위원은 “최근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금융안정지수의 움직임이 안정적인데, 향후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금융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100에 가까워진다. 한은이 내놓은 지난 8월 금융안정지수는 3.8. 지난 5월(2.0)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는 하지만, 위기 단계(22)는 물론 주의 단계(8)도 하회하고 있다.
A 위원의 지적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닫는 한반도 긴장감이 금융안정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 금통위원도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평가하는데 있어 다양한 제반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금융안정지수가 주는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C 금통위원은 “완화적 기조 하에서는 금융 지표가 대체로 양호하다”면서 “이를 통해 잠재 리스크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금융안정지수에 대한 논의로 인해 판단이 바뀔 경우 향후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