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범죄 빼고 다해봐"

[초혁신시대, 산업의 미래는]
⑦창업 천국 中 선전을 가다
전기택시 도로 씽씽 달리고
無인증 QR코드 결제 척척
  • 등록 2018-02-14 오전 4:39:50

    수정 2018-02-14 오전 4:39:50

중국 선전의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에 얼마전 문을 연 무인 판매점 ‘바이시엔 GO’에서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계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데일리는 ‘말 뿐인 규제 개혁으로는 우리 기업에게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해 신년기획으로 총 10회에 걸쳐 ‘초혁신시대, 산업의 미래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의 첫 해외 취재 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선전’이다. 지난 1980년 경제특구 1호로 지정된 선전은 불과 30여 년 만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창업의 천국, 기업 혁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선전의 어제와 오늘을 낱낱이 되짚어보며 저성장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이 나아갈 개혁과 기업 혁신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선전(중국)=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선전은 도심 도로 곳곳에서 전기차가 질주하고, QR(Quick Response)코드 하나면 모든 결제가 가능한 첨단 미래도시의 모습이었다. 이곳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기술만 있으면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세계 1위 드론(무인항공기) 기업인 DJI나 화웨이(모바일), 텐센트(IT), BYD(전기차)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 2020년이면 경제특구 1호 지정 40주년을 맞는 선전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며 짧은 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 바로 명백한 불법이 아니면 신사업을 과감하게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의 힘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1월 말, 선전을 직접 찾아 현지 유망 스타트업과 그들을 돕는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창업지원기관), 화웨이 본사,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華强北) 등 규제 없는 혁신의 현장을 취재했다. 선전에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가 만든 파란색 전기택시와 버스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전체 택시 중 30~40%에 달하는 전기택시는 한번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릴 수 있어, 선전에선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일반 택시보다 승차감이 좋고 유류세가 면제돼 비용도 더 저렴해 승객들의 선호도 역시 높다. 전기택시 운전기사인 왕웨이씨는 “전기차는 장거리보다는 시내 운행에 적합하고 충전소도 선전 곳곳에 잘 갖춰져 있어 운행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선전은 지갑도 전혀 필요없는 도시였다. 택시를 포함해 모든 결제가 QR코드 하나로 이뤄졌다. 선전 전역에선 IT기업 텐센트가 만든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이 제공하는 위챗페이로 구멍가게에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모든 식당에는 테이블마다 결제를 위한 QR코드와 접속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WiFi)가 적혀 있다. 선전의 거리마다 쉽게 눈에 띄는 공용자전거도 위챗페이 등으로 실시간 결제해 곧바로 탈 수 있다. 또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나 콜택시 등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선전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에 얼마 전 들어선 무인(無人) 판매점 ‘바이시엔(BAI XIAN) GO’에서도 QR코드만 찍으면 곧바로 결제가 이뤄져, 진열장에서 물건을 꺼내면 됐다. 한국의 무인 판매점과 달리 별도의 신용카드 결제나 생체 인증 등도 필요하지 않다. 텐센트와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의 3대 IT기업들은 엄격한 은산(銀産) 분리 규제가 있는 한국과 달리 모두 인터넷은행을 보유, 금융과 연계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중국 국가 공인 엑셀러레이터 따공팡(大公坊)의 딩춘파 대표는 “정부는 법적 경계가 모호한 ‘회색지대’에 대해선 법으로 강제하거나 관여하지 않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정책이 기술을 따르지 못하니 함부로 규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전에서 운행되고 있는 BYD 전기택시 내부에는 결제를 위한 QR코드가 마련돼 있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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