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손석희 쉬어야...신뢰 허물어져"

  • 등록 2019-02-06 오전 6:00:00

    수정 2019-02-06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폭행과 차량 접촉사고 당시 여성 동승자 여부 등 여러 의혹에 휩싸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앵커 활동을 당분간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일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이같아 밝혔다.

그는 “(손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 저도 지켜보고 있는데 진행되는 걸 보니까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확인된 부분이 있더라.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만 하더라도 상당히 신뢰가 허물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사평론가 정도라면 몰라도 한 방송사의 메인 뉴스를 진행하지 않냐. 뉴스는 신뢰가 생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본인 스스로가 뉴스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분들께 어떤 미진한 느낌을 줄 수 있겠구나’하고 계속 의식하게 될텐데…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사실 이럴 땐 과감하게 다 오픈해야 한다. 의혹이 있으면 자꾸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방송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손 대표가) 다 까놓고 다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좀 쉬셨다가 다시 시작하면 재기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점 더 암흑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뉴스를 보고 확인한 게 (손 대표가) 뭔가 의혹을 풀기 위해서 회사(JTBC)에 고용을 한다던가 일을 준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건 팩트인 것 같다”며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의혹을 갖고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오 전 시장은 “저도 30대 초반부터 공인으로서의 생활을 했다. 제가 어항 속 금붕어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360도, 사방팔방, 아래 위에서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는 인생을 살았다. 저도 사람인데 왜 유혹을 안 느꼈겠냐만은 저도 절제하고 사느라 힘들었다”며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은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의 또다른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는 오 전 시장과 달리 손 대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게재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희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 자 적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로 둔갑하는 그런 세상”이라며 “정치판에 24년을 있으면서 그 숱한 가짜뉴스에 당해본 나도 그 소식에는 참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부디 슬기롭게 대처해 국민적 오해를 풀고 맑고 깨끗한 손석희의 본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한다”며 “차분하게 대처하시라”고 전했다.

앞서 손 대표는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에 의해 2017년 접촉사고를 낸 후 그냥 가려다 뒤늦게 수습했으며, 당시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화를 막기 위해 채용을 제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설 연휴 전인 지난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나오는 얘기들은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얼굴이 알려져 많은 것이 조심스러웠다”면서, 자신은 늘 첨예한 상황에 있어 더 그랬다며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 연휴동안 손 대표는 JTBC ‘뉴스룸’을 진행하지 않고 휴가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손 대표를 설 연휴 이후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손 대표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김모 씨가 지난달 10일 한 술집에서 손 대표에게 맞았다고 신고하면서 경찰은 즉각 내사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손 대표 측은 김 씨가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다며 공갈미수와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손 대표를 폭행 사건의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공갈 미수 사건에 대해서는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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