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지윅·SKT JV 설립 추진…5G콘텐츠 강화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와 SKT는 올해 1분기부터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SKT가 약 3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해 JV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T에서 5G콘텐츠 육성을 위해 AR·VR 콘텐츠 개발을 위한 JV 설립을 골자로 투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자 비율이나 금액 규모를 두고 여전히 양사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안에 협의를 갈무리하고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AR·VR 콘텐츠 수급이 제한적인데다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VFX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위지윅스튜디오와 협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영화 ‘구미호’와 ‘은행나무침대’ 등을 제작한 국내 시각 특수효과 1세대 박관우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영상전문기업이다. 지난해 5월 미국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유일한 한국 공식 협력사로 선정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최근에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업체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사업협력 계약을 맺고 1인 미디어 영상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4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제작사로 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에이스토리 지분(4.02%)를 취득하는 한편 12일 ODK 미디어 투자를 위해 ‘위지윅글로벌컨텐츠투자조합’ 제1호 주식 300주(지분 39.47%)를 30억원에 취득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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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가 막을 올린 후 AR·VR 등 특수영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영상제작 업체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오케스트라PE는 지난해 초 국내 광고 영상 후반제작 기업 ‘비전홀딩스 코퍼레이션(옛 서울비젼)’을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VR 개발사 ‘투토키’를 비전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하며 VR 콘텐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CJ ENM(035760)도 올해 1월과 3월 국내 시각 특수효과(VFX) 1위 업체인 덱스터(206560)에 대한 인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CJ ENM과 덱스터는 “(피)인수를 추진 중인 것은 아니다”면서도 “드라마나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재무적 투자 등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략적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5G 가입자를 확대하기 위해 VR과 AR은 물론 MR(Mixed Reality, 혼합현실)등을 포함한 XR(Extended Reality, 확장 현실)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컴퓨터그래픽(CG) 및 시각 특수효과(VFX)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