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랜선공연]남산예술센터 연극 '파란나라'

30일 오후 10시까지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전체주의와 폭력 문제 다룬 화제작
  • 등록 2020-04-30 오전 5:30:00

    수정 2020-04-30 오전 5:3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랜만에 찾아온 황금연휴지만 코로나19로 바깥에 나가기 망설여진다.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지겹다면 ‘랜선공연’이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데일리 문화팀에서 황금연휴 기간 중 매일 놓쳐서는 안 될 딱 한 편의 ‘랜선공연’을 엄선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극 ‘파란나라’의 한 장면(사진=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연극 ‘파란나라’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30일 오후 10시까지 관람 가능)

한국의 어느 고등학교. 혈기왕성한 학생들로 교실은 좀처럼 통제가 되지 않는다. 이에 선생님은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조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게임을 제안한다. ‘훈련을 통한, 공동체를 통한,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이라는 구호 아래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하지 않는 파란나라를 만들자는 흥미로운 제안이다. 그러나 선생님의 제안은 이내 집단주의에 대한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흘러간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제작한 연극 ‘파란나라’는 1967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역사 수업시간에 벌어진 실제 실험 ‘제3의 물결’을 바탕으로 한다. 역사교사 론 존스는 이 실험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조차도 전체주의의 유혹에 대해 면역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파란나라’는 이 실험을 한국으로 옮겨와 집단주의를 경험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한국 사회 속 근본주의와 타자에 대한 폭력과 혐오다.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 집단과 개인 사이의 불안까지 함께 다룬다. 평범한 학교 이야기로 출발하는 작품은 결말에 이르러선 극단으로 치달으며 관객도 이 문제에 동참하기를 권유한다. 파격적인 주제 못지 않은 흥미로운 극 전개로 2016년 초연 당시 호평을 받았다. 2017년 재공연, 2018년 대전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무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화제작을 영상으로 다시 만날 기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