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불혹 맞은 '쌕쌕', 이름이 선정적이라고?

'씹어먹는 식감' 최초 적용한 음료..큰 호응 얻어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소비자 취향 저격
포도, 제주감귤 등 다양한 맛 변화..10여 개국 수출도
  • 등록 2020-10-31 오전 7:00:00

    수정 2020-10-31 오전 7:00:00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샤바라바라~”로 시작하는 중독성 있는 이 CM송은 국내 과즙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쌕쌕’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80년 12월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과집과즙음료 ‘쌕쌕’은 올해로 불혹을 맞았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만 약 580만캔을 판매하며 장수 브랜드로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쌕쌕’의 장수 비결은 뭘까. 바로 ‘차별화한 식감’이다. 출시 당시 입속에서 ‘톡’ 터지는 알갱이의 청량함과 상큼한 오렌지맛은 마치 신선한 오렌지를 그대로 씹어먹는 느낌을 주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하지만 ‘쌕쌕’은 이름 때문에 태어나지도 못할 뻔한 사연을 갖고 있다. ‘쌕(Sac)’은 오렌지 안에 든 아주 작은 알맹이의 이름이다. 이를 두 번 반복해 ‘쌕쌕’이라고 상품명을 등록하려고 했지만 제품명이 선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마케팅 담당자는 “아기가 곤히 잘 때 내는 숨소리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끝에 겨우 상품명을 등록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쌕쌕은 이름과 맛 이외에도 광고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샤바라바라’로 시작되는 중독성 있는 CM송에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하와이안 춤을 추는 이 광고는 소비자의 기억 속에 브랜드를 활발하게 각인시켰다.

이 광고는 미국 클리오 파이널리스트로 선정, 정택진 롯데칠성 홍보부장이 뉴욕에 건너가 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1985년 국제 클리오 광고제에서 라디오 부문 수상작으로도 선정됐고, 1998년 한국조사개발원에서 발표한 ‘20년간(1978~1997년) 가장 인상에 남는 TV 광고’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쌕쌕 소인국 편(사진=롯데칠성 유튜브 채널 캡쳐)
이후 1995년 ‘소인국’편에서는 배우 이승연을 모델로 기용, CG합성식 광고를 제작해 방송에 내보내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쌕쌕의 인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1981년 중동으로 수출된 초도 물량이 10일 만에 완판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고 이후 미국,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현재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쌕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시장 변화에 맞춰 포도, 제주감귤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2018년에는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 기존 감귤류 알갱이 대신 코코넛 젤리를 넣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이처럼 쌕쌕은 변화에 앞장섰지만 단 한 가지 멈춰 있는 건 바로 디자인이다. 쌕쌕은 처음 출시됐을 때와 비교해도 현재 디자인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복고풍’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왔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쌕쌕의 인기는 여전하다. 네티즌들은 “어릴 적 소풍갈 때면 부모님이 김밥 친구로 넣어줬던 쌕쌕”, “내 최애는 델몬트랑 쌕쌕...추억 돋는다”, “병문안 갈 때는 무조건 쌕쌕이지”, “쌕쌕~마시면 좋겠다~좋겠지~이 노래 알면 찐아재 인정” 등의 반응을 보이며 ‘쌕쌕’에 대해 기억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40년간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수 브랜드 쌕쌕은 마시고 씹으며 입안의 즐거움을 주는 주스 브랜드의 대명사”라며 “앞으로도 쌕쌕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은 지키면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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