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부정 경선..대표·당선자 사퇴로 이어지나?

  • 등록 2012-05-03 오전 6:00:00

    수정 2012-05-03 오전 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3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수습 방안을 놓고 계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정희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가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조사 결과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추가 조사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거가 관리 능력 부실에 의한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였다”고 규정했다.

조 위원장은 또 “온라인 투표 조사 결과 비당원이 투표한 사실이 발견되는 등 대리 투표 사례가 확인됐다”고 지적하고 “현장투표에서도 200여 곳의 투표소 중 3분의1 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투표인 서명에서 동일인의 필체가 여럿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관계자는 “(부정 투표가 비례대표 순위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는) 우리의 판단 밖 문제”라며 “대리투표 정황은 파악됐지만 전수조사는 아니였던 만큼 단정짓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는 지난 1일 대표단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표단 회의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당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단이 노력중”이라고 답했다.   ◇ 계파간 해결점 도출하나 이번 파문은 이른바 당권파로 불리는 민주노동당 출신과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등 비당권파의 대립으로 확산되며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비당권파는 선거 부정으로 당선된 비례대표 당선자와 이정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부정 선거를 저지를 당사자로 지목되는 당권파는 전체 대표단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던 당 관계자는 “부정 행위를 가능하게 한 당직자와 지도부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간을 오래 끌 일이 아니다. 만약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당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윤금순,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당의 결정을 지켜 본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으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당 지도부 전체와 비례대표 당선인 총 사퇴, 검찰의 수사 착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충격이고 유감스럽다”며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몇몇 지식인들은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갈 것을 주문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대표는 사퇴하고 비례대표는 다시 뽑아야 한다”며 “통합진보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는 당권파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또한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선거부정 소식을 들으니 일부의 의식과 행태가 ‘현대화’ 이전에 ‘근대화’가 안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일 확실히 정리 안하면 향후 원내교섭단체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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