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6' 건설사, 분양·해외수주 등에 업고 '기지개'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영업익 작년보다 6.7% 증가
GS건설·현대산업 '흑자 전환'
해외 공사 원가율 상승 우려..장기적 실적 개선은 '글쎄'
  • 등록 2014-10-22 오전 6:10:00

    수정 2014-10-22 오전 6:1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지난 20일 올해 3분기(7~9월)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321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067억원으로 13.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50억8800만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과 중동 등 해외 건설 현장의 공사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연간 1조원이 넘는 최악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건설·부동산업계의 어닝시즌(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이 도래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주택시장 침체, 해외 현장 저가 수주’라는 내우외환에 시달린 업계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지 주목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얀부 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얀부 정유공장’ 전경. [사진=이데일리DB]
21일 이데일리가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건설업종 중 이번 주부터 실적 발표를 시작하는 시가총액 상위 6개 업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IFRS 연결 기준)는 총 7560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514억5700만원)보다 67.5%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20조9863억100만원)은 13.1% 증가하고, 당기순이익(5701억8600만원)은 11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삼성물산(000830)·현대건설(000720)·현대산업(012630)개발·대우건설(047040)·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 등 실적 추정기관이 3곳 이상인 업체들의 3분기 컨센서스(평가)를 합한 결과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뒷받침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에서도 저가 수주 공사가 마무리된 데다 공동 수주 등 건설사들의 다변화 전략이 원가율 개선과 수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GS건설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41억4700만원으로 1000억원 대 영업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 561억9700만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서고, 현대건설(32.9%)·삼성물산(22.3%)·대우건설(8.1%)도 작년보다 일제히 이익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금융업계는 내다봤다. 대림산업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9.5% 감소할 것으로 예고됐다.

6개 건설사의 3분기 예상 실적은 올 2분기(4~6월)에 비해서도 영업이익 6.9%, 매출 1.4%, 순이익 42.6%가 각각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가총액 상위 6개 건설사의 분기별 경영 실적 비교. 시가총액은 이달 20일 기준, 단위는 만원. [자료=에프앤가이드 및 각 업체]
다만 이러한 업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조심스러운 견해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우려를 낳는 것은 해외 사업장이다. 2012년 이후 착공한 중동 건설 사업장이 올 하반기부터 준공 단계에 들어가면서 또 다시 지난해와 같은 원가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회계사는 “건설사는 발주처로부터 공사 선수금(부채)을 받고 완공이 되기 전에 원가 투입율에 따라 미리 매출과 영업이익을 잡는다”며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정확한 수익을 알 수 없다보니 준공 시점에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건설업 실적 개선의 관건은 ‘업황’이라고 말한다. 건설업은 불경기에도 상품이 잘 팔리는 비탄력적인 소비재와 달리 주택·플랜트시장 등 대외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최근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 정책) 이후 주춤한 서울·수도권 주택 거래와 중동의 유가 하락 추이를 보며 건설 업종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건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수주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면서 미래 매출액 및 이익 전망치도 낮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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