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IT+바이오' 융합비전.. 200조 시장 '정조준'

보아오포럼서 강연.. "IT 경쟁력에 바이오 접목" 강조
이건희 회장 비전과 '일맥상통'…헬스케어 투자 지속확대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 그룹 새 먹거리로 적극 육성
  • 등록 2015-03-30 오전 1:00:00

    수정 2015-03-30 오전 1: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헬스케어 분야에서 삼성의 미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강점을 가진 IT 경쟁력에 바이오 분야를 접목시켜 5년 내 200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헬스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폰’ 장사 한계 직면…헬스케어로 위기 돌파

이 부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 이사 교류 만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보아오포럼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와 합작을 추진 중이며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헬스케어를 삼성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바이오와 제약, 의료기기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아낌없는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2월 건강관리 기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핏’을 선보이는 등 모바일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원격진료 시대 개막에 대비해 관련 특허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바통을 이어받은 이 부회장까지 헬스케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룹의 주력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보아오포럼에서 “지난 7년 간 스마트폰 시장은 전례가 없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이같은 추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도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축적한 IT·모바일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에널리스트 데이에서 “현재 50억 달러 수준인 모바일 헬스 시장이 2020년에는 2000억 달러(221조원)로 커질 것”이라며 “10년 안에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진화하는 ‘이재용식’ 헬스케어 비즈니스

이미 애플과 구글 등 경쟁자들까지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만큼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한 이 부회장은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4’에서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헬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사미오(SAMIO)’도 선보였다. 단순히 모바일 기기에 심박 센서 등을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또 지난 1월 이스라엘의 헬스케어 관련 벤처기업인 ‘얼리센스’에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등 외부 기술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인류가 당면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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