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 16일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은 다음날 이를 되돌려보냈다. 이어 경찰은 18일 삼성물산 건설 부문 본사에 수사진을 보내 자택공사 관련 서류 등을 압수수색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재벌 개혁’을 명목으로 대기업 총수를 겨냥한 압수수색과 구속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두 사건은 세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3~2014년 서울 평창동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며 공사대금 30여억원을 대한항공이 영종도에 짓고 있던 호텔 공사비로 전용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이 직접 지시하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조 회장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는 관련 혐의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보완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 자택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설치하고 주택 증·개축(리모델링)과 하자보수 명목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대 공사비를 법인 비용에서 빼돌려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가 모두 이 회장 개인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계기로 대기업이 그동안 관행처럼 해왔던 잘못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