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깃덩이처럼" vs "역겨운 범죄자"..트럼프·코미 '충돌'

트럼프, 코미 인터뷰 앞두고 5건 '트윗 폭탄'
코미 "트럼프는 '마피아 두목'..트럼프 X파일 가능"
트럼프 "상원의원에 위증"..'코미=범죄자' 묘사
17일 코미 회고록 출간 계기로 '말 폭탄' 거세질 듯
  • 등록 2018-04-17 오전 4:52:24

    수정 2018-04-17 오전 4:52:24

사진=AP연합뉴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정적’(政敵)으로 이름을 올린 제임스 코미(오른쪽)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정면 충돌했다.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에 대한 트럼프의 명령을 거부해 해임된 코미는 이른바 X파일 등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불을 지폈고, 트럼프는 코미를 ‘범죄자’로 묘사하며 반격을 가했다. 두 사람은 17일(현지시간) 예정된 코미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진실, 거짓, 그리고 리더십’ 발간을 계기로 한층 더 강력한 ‘말 폭탄’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일요일인 15일에만 무려 5건의 ‘트윗 폭탄’을 날리며 코미 전 국장을 맹폭했다. 코미의 ABC 인터뷰 방영에 앞서 ‘선제공격’에 나선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불기소 결정과 관련, 트럼프는 “자리를 원했던 것”이라며 “역겨운 인간”이라고 썼다. 코미 전 국장의 소위 ‘충성심 요구’ 주장과 관련해서도 “이 친구를 거의 알지 못한다. 개인적 충성심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알려진 ‘코미 메모’에 대해서도 “가짜”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코미 전 국장에 대해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악담을 늘어놨다.

코미는 이날 방송된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해 “여성을 고깃덩어리처럼 다루고, 끝없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X파일’과 관련, 코미는 “가능하다”며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X파일’은 트럼프의 ‘모스크바 섹스 테이프’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수사를 방해 여부에 대해서도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를 “마피아 두목”에 , 트럼프 정부를 “마피아 패밀리”라고 각각 규정했다.

이에 트럼프는 16일에도 코미를 ‘범죄자’로 묘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트위터에 “코미는 사기꾼 힐러리와 얘기하기도 전에 면죄부 초안을 작성했다. 의회에서 ‘상원의원 G’에게 위증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상원의원 G’는 공화당의 찰스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트위터에 “(코미는 클린턴에 대한 무죄) 결정을 클린턴의 지지율에 근거해 내렸다”며 “불만을 품은 코미, 매케이브(전 FBI 부국장)와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고도 했다.

트럼프에 대한 폭로가 담긴 코미의 자서전 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두 사람 간 공방은 더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코미 전 국장은 트위터에 “내 책에는 세 명의 대통령이 나온다. 두 명은 윤리적 리더십의 진수라는 가치를 묘사하는 데 도움을 줬고, 한 명은 대조를 이룬다”며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뉴욕 등 10개 도시에서 북 투어를 할 예정이다. 북투어 입장권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잇따라 매진됐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전했다. 그의 회고록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사전 판매 서적 순위 1위, 전체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