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pick]또 확인된 '低인플레'…美연준 '금리인하' 시그널주나

에반스 등 연준 핵심들 '금리인하' 언급 와중에…
핵심 물가지표 '근원 PCE' 전년比 1.6% 상승 그쳐
'트럼프 참모' 커들로, 또 연준에 '금리인하' 압박
FOMC 성명서.기자회견…시장 '연준 시그널' 주목
  • 등록 2019-04-30 오전 5:28:41

    수정 2019-04-30 오전 5:35:59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전략가)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만으로 금리인하를 시도하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JP모건의 제시 에저튼 경제학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사진 아래) 미국 대통령발(發) ‘금리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또 다른 ‘골칫거리’인 물가지표까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29일(현지시간) 다시 한번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준금리를 포함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개최를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다.

최근 들어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금리인하’ 조건 등 그 가능성을 언급해왔던 만큼, 시장은 일종의 공식적인 ‘시그널’이 나올지에 주목하는 형국이다.

연준 ‘금리인하’ 언급 와중에 나온 ‘제자리걸음’ 물가지표

이날 공개된 3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상승,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지난해 1월 이후로 14개월 만의 가장 낮은 증가 폭이자,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밑도는 수준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가격 변동이 큰 식료품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미국 전역에서 개인이 소비한 물품의 평균 가격 인상을 조사해 작성되는데, 연준이 가장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물가에 대한 연준의 고민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한다면, 우리의 통화정책이 사실은 제한적”이라며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에반스 총재는 FOMC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인사다. 가장 최근까지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던 터라 시장은 태도 변화에 시장은 주목했다. 더 나아가 에반스 총재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동안 1.5%를 밑돈다면 불안하다고 본다. 보험을 드는 것, 즉 금리인하에 대해 분명히 고려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투표권은 없지만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18일 “인플레이션이 1.5%에서 계속 머물거나 그 밑으로 떨어지면 기준금리를 정할 때 확실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얼마 전까지 “금리인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에서 다소 비둘기적으로 바뀐 것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이달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과거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유일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허들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사진=AFP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시장, 연준의 ‘시그널’ 주목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도 연준 입장에선 부담이다. 제롬 파월(위) 의장은 줄곧 “연준은 (통화정책을 펼 때)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압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의연함을 견지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연준의 통화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지에 매우 부합하는 측면이 작지 않았다.

이날 물가지표 공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물가 목표를 낮추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며 “그건 그들의 시간표에 낮은 금리로의 조정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또다시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포문을 열었다.

이 때문인지 실제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65.1%로 보고 있다. 불과 일주일 새 20% 이상 급등한 수치다. 헌터 경제학자는 “물가가 목표치(2%)보다 너무 낮다는 점은 일부 연준 인사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며 “만약 연내 경기 하강 우려 예상 맞는다면,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 통화정책국장을 지낸 바 있는 빌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올 가을까지 물가가 여전히 기대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고, 경제성장률까지 둔화한다면, 한 두 번의 금리 완화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당장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공산은 크지 않다. 에저튼 분석가는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목표치 아래에 있는 물가 상승률을 인정할 수 있지만, 이를 근거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연준이 흘리는 ‘시그널’이다. SG의 스티븐 갤러거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연준이 금리인하를 준비 중이라면 “먼저 FOMC 성명서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를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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