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장대호인데 니들은 살인하지 마"…일베에 등장한 편지

'한강 몸통시신 사건' 1심 무기징역, 구치소 수감중
일베 이용자 "장씨가 편지 보냈다" 주장
  • 등록 2020-03-13 오전 12:10:00

    수정 2020-03-13 오전 7:18:15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이른바 ‘한강 몸통시신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장대호(39)씨가 쓴 것이라는 편지가 등장했다.

‘한강 시신 훼손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 (사진=연합뉴스)
12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씨에게서 자필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6일 일베 이용자가 보낸 안부 편지에 편지에 답하는 3장 분량의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의 준말)들아, 너희는 아무리 화가 나도 살인하지 마라. 살인죄는 현생에서 로그아웃하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내생에도 영향을 주는 오역죄(5가지 무거운 죄) 중 하나임. 그리고 불교 믿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제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흉악한 일을 저지른 중죄인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죽은 놈도 나쁜 놈이란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라며 기존에 했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런가 하면 “사건은 조선족 이게 중요한 관점이 아니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물론 제가 조금 더 나빴다”고 했다. 또 “조선족이라, 전라도 사람이라, 흑인이라서, 이런 편견은 정말 버려야 할 고질병이라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장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직 여기 서울구치소는 안전하다. 몸 건강한 사람은 며칠 앓다가 이겨낸다니 큰 걱정 안 한다”고도 했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장씨는 “유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할 생각도 없다. 사형을 당해도 괜찮다”,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것” 등의 막말을 하면서 공분을 샀다.

작년 1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장씨는 현재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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