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비 연예인 모델 늘어나는 이유는?

연예인 고용 공식 벗어나 운동선수, 아나운서 기용
K-뷰티 업체 급속도로 증가..신선한 얼굴 찾기 난제
톱스타 고용할 경우 中 업체와 겹치기 활동 우려도
  • 등록 2016-02-11 오전 6:00:00

    수정 2016-02-11 오전 6:00:00

최근 배우나 모델 등 연예인에 쏠려있던 화장품 업계 모델이 운동선수, 아나운서, 일반인 등으로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왼쪽부터)잇츠스킨과 모델 계약을 맺은 피겨 선수 김연아와 네이처리퍼블릭의 진생 라인 모델로 나선 아나운서 김주하.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화장품 업계의 차별화된 모델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나 모델 등 연예인에 쏠려있던 공식에서 벗어나 운동선수, 아나운서 등을 기용하는 추세다.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프리랜서로 전향한 종편 아나운서 김주하를 ‘진생 로얄 실크’ 라인의 모델로 발탁하고 TV CF 방영을 시작했다.

스포츠 선수와 계약을 맺은 업체도 있다. 달팽이 크림으로 급속도록 성장한 한불화장품의 로드숍 브랜드 잇츠스킨(226320) 역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올해 전속 모델로 고용했다. 토니모리(214420) 역시 한
중국 화장품 브랜드 ‘란슈’의 모델로 활동한 배우 전지현.
국여자골프 신예로 주목 받고 있는 이정은 프로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아예 일반인 모델을 쓰는 경우도 있다. 애경의 클렌징 화장품 브랜드 ‘포인트’에선 지난해 일반 대학생 2명을 전속 모델로 뽑았다. 고현정, 박소현, 유이 등 당대 톱스타만을 고용한 포인트가 일반인을 모델로 고용한 것은 처음이다.

배우와 슈퍼모델 텃밭이었던 화장품 업계에 다른 얼굴이 등장한 것은 ‘K-뷰티’로 화장품 산업이 커지면서 업체가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이 고용한 모델을 따져봐도 25명이 훌쩍 넘는데다가 근 1~2년 사이 화장품 업체가 엄청나게 늘어나며 왠만한 연예인은 다 기용했다”며 “이 때문에 아예 신인 배우나 운동선수 등 신선한 얼굴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톱스타를 기용했을 경우 중화권 브랜드와 겹치기 출연을 해 소비자들에게 혼선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배우 전지현이 ‘K-뷰티’의 대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와 ‘한율’의 전속모델로 활약하면서 중국 화장품 브랜드인 ‘란슈(LANCHEN)’의 모델로 활동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란슈는 지난 2010년 국내 화장품 업체인 ‘보브(VOV)’ 제품을 모방해 출시하면서 당시 보브 전속모델이던 김희선과 모델 계약을 맺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중국 소비자들이 란슈 제품을 사면서 보브로 착각하는 등 혼선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국내 화장품 모델이 중국 화장품 업체와 동시에 활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시선도 많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헤라와 한율은 아직 해외 진출 전이라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해외 진출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모델 계약서상 활동 국가를 꼼꼼히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비 연예인 모델을 쓰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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