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새 분양가 48배 껑충…강남 개포지구 내달 분양 돌입

  • 등록 2016-02-12 오전 5:00:00

    수정 2016-02-15 오후 11:19:24

3월 첫 분양 ‘래미안 블레스티지’…3.3㎡당 3700만~3800만원

1982년 지구 조성 당시 분양가는 78.3만원로 격세지감

6월 3단지 현대건설도 ‘디에이치’ 브랜드 첫 론칭

강남 마지막 저밀도 지구로 청약경쟁 치열할 듯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1982년 초만 해도 논·밭과 구릉지로 찬바람이 몰아치던 개포지구가 이제 시가지의 모습을 서서히 갖춰가고 있다. 지구를 동·서로 가르고 흘러가는 양재천은 쾌적한 시가지의 강변공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가꿀 계획이다. 7개의 교량이 놓이고 녹지대를 두른 제방도로가 양쪽으로 펼쳐지게 된다.”

1983년 한 일간지에 실린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 개포지구 개발 상황을 묘사한 기사다. 정부가 서민주택 공급을 위해 1만 7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한 개포지구는 1981년 4월 지구 지정 이후 이듬해인 1982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올해로 지구 지정 35년째를 맞는 개포지구는 다음달 주공2단지의 첫 일반분양을 시작으로 2만 가구가 넘는 미니신도시로 다시 한번 탈바꿈하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현대건설 줄줄이 분양 나서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포지구에서 일반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3월 개포주공2단지(1400가구→1957가구) △6월 개포주공 3단지(1160가구→1318가구) △6월 일원현대아파트(465가구→850가구) 등 3곳으로 총 4125가구가 공급된다.

개포지구 분양의 선봉장이 될 주공2단지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란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1957가구(전용면적 49~182㎡) 규모로 재건축되는 것이다. 시공은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맡는다. 일반분양분은 396가구(전용 49~126㎡)다. 주택형 별로는 전용면적 기준 △49㎡ 32가구 △59㎡ 70가구 △84㎡ 105가구 △99㎡ 103가구 △113㎡ 39가구 △126㎡ 47가구로 전용 85㎡ 이하 중소형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구성했다. 단지 내에는 입주민 전용 수영장과 피트니스,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서 강남권 브랜드 단지에 걸맞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700만~38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1982년 당시 개포지구 분양가(3.3㎡당 78만 3000원)와 비교하면 가격이 약 48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이어 삼성물산은 6월에 일원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달 현대건설은 개포주공3단지에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처음 적용해 승부수를 던진다. 디에이치는 기존 아파트와 달리 입주민에게 생활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주거 공간을 구현하게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통해 3단지가 개포지구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단지 차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3곳 외에도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개포시영과 GS건설이 연내 이주 완료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주공4단지,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주공1단지, 현대건설·GS건설 컨소시엄이 지난해 1조 1908억원에 인수한 주공8단지 등도 올 하반기 이후 연이어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개포동 개포공인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다음달 개포지구 첫 공급에 나서는 주공2단지의 경우 봄 성수기와 맞물려 청약 열기를 내뿜을 것”이라며 “10년 넘게 끌어온 개포지구 재건축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층·저밀도로 높은 사업성 갖춰…집값도 전국 최고

개포지구는 1980년대 초반에 준공돼 저층·저밀도로 개발됐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강남권의 저밀도 지구는 서초구 반포·송파구 잠실 등 여러 곳이 있지만 2000년대 이후 대부분 재건축이 마무리돼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개포지구는 저밀도에 따른 낮은 용적률로 인해 높은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어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다. 용적률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지하층을 뺀 건축 바닥면적의 총합)의 비율을 말한다. 용적률이 낮으면 재건축을 통해 가구 수를 더 많이 늘릴 수 있어 일반분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개포지구는 이런 높은 사업성 덕분에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집값도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이달 현재 개포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3977만원으로 같은 강남구의 압구정동(3732만원)이나 대치동(3350만원)은 물론 서초구 반포동(3911만원)까지 넘어선 상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개포지구는 사실상 강남구의 마지막 남은 저밀도 지구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고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최고급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아파트 조감도.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로, 개포지구에서 첫 일반분양되는 단지다. [자료=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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