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부동산 결산]저금리에 경매물건 감소…가격은 역대 최고

  • 등록 2017-12-29 오전 6:00:00

    수정 2017-12-29 오전 6:00:00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6·19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8·2 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1·29 주거복지 로드맵, 12·13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등 거의 매달 집값 안정 대책이 잇따랐음에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올랐다. 한해를 결산하며 주택, 수익형 부동산, 경매, 토지 등 각 분야별로 시장을 결산해본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은 각종 지표가 갱신되는 ‘기록의 해’였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매물건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부동산 상승기와 맞물리며 낙찰가율을 고공행진했다.

2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전국에서 법원 경매는 10만 7000여건 진행됐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73.8%를 나타냈다. 진행건수는 2014년 이후 4번째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2012년 67.4%를 저점으로 6년째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시설(87.5%)과 업무상업시설(68.0%)이 모두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으며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보다 7.1%포인트 상승한 76.0%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공업시설도 2년 연속 상승해 67.4%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지난해보다 0.2명 줄어들었다. 2015년 4.3명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하락세이다. 특히 올해 총응찰자 수는 15만명 전후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2005년은 45만명이 응찰에 참여했으며 전년도인 2016년에도 20만명이 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응찰자 수 하락은 우선 경매물건이 감소한 데다 신건 낙찰이 늘어나며 가뜩이나 적은 경매진행 건수가 더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라며 “8·2부동산 대책 이후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대출이 막히며 하반기 응찰자 수가 줄어든 것 역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거시설 평균 응찰자는 5.5명으로 전년도 대비 0.6명 하락했다. 8·2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대책 이전인 4~7월까지 평균 응찰자 수는 10명이 넘고 낙찰가율도 90% 후반에서 100% 초반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책 직후 8월 평균 응찰자는 5.8명을 기록해 7월(12.6명)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낙찰가율도 99.2%에서 91.5%로 7.7%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9월부터 낙찰가율이 다시 급증하며 11월에는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 낙찰가율이 102.8%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응찰자 수는 상반기보다 30~40% 정도 감소한 6.3~6.7명을 기록했다.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고경쟁·고낙찰가율 시대를 누린 경매시장이지만 내년에는 기류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금리 상승의 여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낙찰률(39.1%)이 4년 만에 하락하는 등 고경쟁·고낙찰가율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금리상승이 본격화되며 경매 물건 역시 점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경매매수 타이밍은 물건이 늘어나는 하반기 이후”라며 “경매 시장 역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입찰시 자금동원계획을 좀 더 철저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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