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로드] 포항에선 ‘물회’ 먹는 방법부터 다르다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음식 '물회'
제철 생선으로 만들어먹던 어부의 음식
비벼먹고, 부어먹는 포항식물회
북부시장, 죽도시장, 월포가 유명
최근 영일대 앞 물회 식당 유명해져
  • 등록 2022-01-07 오전 5:01:00

    수정 2022-01-07 오전 5:01:00

마라도회식당의 ‘최강달인물회’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물회는 어부들의 음식이었다. 어부들은 제때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터라 배에서 그물을 걷어 올리는 틈틈이 갓 잡아 올린 생선으로 물회를 만들어 먹었다. 물회를 만드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오징어를 넣으면 오징어 물회가 되고, 가자미를 넣으면 가자미 물회가 된다. 한치, 해삼, 전복 등도 물회의 좋은 재료가 된다. 재료들을 다 섞으면 먹음직스러운 모둠 물회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길이라도 배 속이 허전하면 영 부족하다. 포항에 왔다면 자연스럽게 물회 한 그릇은 먹어야 한다. 포항식 물회는 처음에는 생선과 채소를 고추장에 버무려 비빔 회처럼 자작하게 먹다가 나중에 육수를 부어 먹는 게 특징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국물이 많은 물회와는 사뭇 다르다.

또 다른 특징은 껍질을 벗겨 굵은 뼈를 대충 추려내고 듬성듬성 썬 흰살생선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식감이 거칠고 고추장 양념과 어우러져 씹을수록 단맛이 퍼지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고추장을 듬뿍 넣어 양념 맛이 강하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식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마라도회식당의 ‘최강달인물회’


포항에는 지역마다 조금씩 물회를 내는 방식도 다르다. 영일대북부시장은 청어나 꽁치 등 등푸른생선을 주로 사용하고, 죽도시장에서는 해삼을 간장양념에 말아내는 해삼물회가 유명하다. 포항식 물회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영일대 앞으로 물회 식당이 제법 많이 들어섰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마라도회식당’. 한 TV 프로그램에서 ‘최강 달인’으로 선정되면서 이름나기 시작한 곳이다. 이후 소문난 물회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마라도회식당의 ‘최강달인물회’


이곳의 메뉴는 물회부터 돈가스, 전복죽, 회덮밥 등 다양하다. 그중 ‘최강달인물회’가 가장 인기다.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이 줄줄이 먼저 나오고, 이어 매운탕과 공기밥이 나온다. 이어 최강달인물회가 나오는데, 이름이 아깝지 않게 각종 제철 해산물이 가득하다. 겨울철이면 보통 해삼, 멍게, 도다리, 오징어, 전복 등 5가지 해산물이 오른다. 여기에 직접 만든 고추장 양념과 김, 쪽파, 깨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육수가 가득 들어간 그릇도 따로 나온다. 육수는 매실액에 멸치, 다시마, 과일 등을 넣어 만들었다.

이제 물회를 맛볼 시간. 먹는 법은 전통 포항식이다. 싱싱한 해산물을 고추장에 비벼서 반쯤 먹은 후 반은 육수에 섞어 먹는다. 새콤한 육수가 입안을 개운하게 적셔주고 나면, 혀끝으로 싱싱한 해산물의 단맛이 느껴진다. 여기에 국수사리를 함께 넣어 먹으면 또 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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