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40전략 외면은 손흥민 벤치 전락시키는 격”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전통적으로 분산투자의 대명사로 통했다.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은 하락하지만 채권가격이 오르는 만큼 위험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0대 40 포트폴리오는 올 들어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모든 글로벌 주식에 60%, 채권에 40% 투자하는 iShares Core Growth Allocation ETF(AOR)는 연초 대비 15.71% 하락했다. 연준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금리를 3.5%포인트나 올리면서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 타격을 입은 탓이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7.4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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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년 상반기 미국 연준 금리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큰 만큼 채권 성과가 기대되는데다 현재 주식시장에 악재가 상당히 많이 반영됐기에 작은 호재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커 주식시장 역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60대 40 전통적 배분전략 성과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을 것이란 전망이다.
VIX·원자재로 분산투자하는 방법도
반면 주식과 채권이 상당 기간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60대 40 포트폴리오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두 자산이 모두 상승할 때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나눈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에서 숨을 곳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숨을 곳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올해 주식이나 채권과 낮은 상관계수를 보인 변동성(VIX), 달러화, 원자재 등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VIX 상품은 단기투자나 헤지용으로만 들고 있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VIX 상품들이 선물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만큼 매월 롤오버(선물 교체) 비용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은 길게 가져가되 변동성 구간에서는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 VIX 상품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