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롯데면세점 상품기획자(MD)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출산제한정책으로 ‘외동이’로 태어나 이른바 소황제(小皇帝:중국 1가구1자녀 정책으로 1979년 이후 각 가정에서 독자로 태어나 황제처럼 자라온 세대)로 성장해 온 80~90년대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산 유아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을 확장하면서 기존에 없던 ‘키즈존’을 신설했다. 이는 중국 소황제와 유아동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첫 시도로 선도적인 MD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16일 개장한 키즈존에는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과 뽀로로 캐릭터 인형 등을 판매하는 영유아 편집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처음으로 제일모직 빈폴키즈와 닥스키즈도 입점했다. 인터넷면세점에서만 판매하던 분유(롯데·일동·남양·매일)도 매장에 진열됐다. 이외에 기저귀, 아기띠, 유모차, 유아용세제 등 유아용품과 레고, 짐보리 외에 한국산 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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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올 상반기 중국인 매출 가운데 소황제 비중(20~30대)은 70%를 넘는다. 이 면세점의 전체 매출 중 중국인 비중 역시 2011년 15%, 2012년 30%로 2배 확대되더니 지난해에는 45%를 차지해 내국인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 올 상반기 중국인 비중도 40% 후반대로 매출을 견인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꾸준히 국내 우수 유아동복과 육아용품 브랜드 발굴 및 입점을 통해 전 점에 키즈존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출산완화에 따른 두 자녀 정책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황제 선점을 위한 면세점 업계의 영유아 매장 투자 확대는 물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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