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황제, 면세점 '큰손' 떠올랐다

요우커 가운데 씀씀이 커 주소비층 부각
롯데, 상반기 중국인 매출 중 70% 차지
업계 처음 빈폴·닥스·헤지스키즈 선보여
신라, 분유 입점..의류 유아용품 검토중
  • 등록 2014-07-31 오전 6:00:00

    수정 2014-07-3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젠 중국 소황제를 공략할 차례입니다. 영·유·아동 매장을 확대하세요. 입점 업체도 서둘러 선점합시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면세점 상품기획자(MD)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의 출산제한정책으로 ‘외동이’로 태어나 이른바 소황제(小皇帝:중국 1가구1자녀 정책으로 1979년 이후 각 가정에서 독자로 태어나 황제처럼 자라온 세대)로 성장해 온 80~90년대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산 유아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이들 소황제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씀씀이가 크다. 아울러 중국산 제품의 신뢰도 저하로, 최근들어 국내 면세점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기준 중국 영유아 용품의 소비규모는 약 42조원(2500억위안)대로 외면할 수 없는 거대 시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을 확장하면서 기존에 없던 ‘키즈존’을 신설했다. 이는 중국 소황제와 유아동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첫 시도로 선도적인 MD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16일 개장한 키즈존에는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제품과 뽀로로 캐릭터 인형 등을 판매하는 영유아 편집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처음으로 제일모직 빈폴키즈와 닥스키즈도 입점했다. 인터넷면세점에서만 판매하던 분유(롯데·일동·남양·매일)도 매장에 진열됐다. 이외에 기저귀, 아기띠, 유모차, 유아용세제 등 유아용품과 레고, 짐보리 외에 한국산 캐릭터 상품도 판매한다.

지난 25일 코엑스점에는 58㎡ 규모로 총 13개 유아동 브랜드가 입점한 ‘본본키즈룸’을 입점시켰다. 부산점에는 내달 중 ‘헤지스 키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많은 중국 관광객 등이 쇼핑을 하고 있다.
정경일 롯데면세점 키즈존 담당바이어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대다수는 가족단위 관광객”이라면서 “일명 소황제로 불리는 중국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아낌 없는 지출 성향을 고려해 2년 전부터 중국 유아동 시장을 분석, 매장 준비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산 유아동 제품을 찾는 중국인들의 요청도 늘어나 작년 하반기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올 상반기 중국인 매출 가운데 소황제 비중(20~30대)은 70%를 넘는다. 이 면세점의 전체 매출 중 중국인 비중 역시 2011년 15%, 2012년 30%로 2배 확대되더니 지난해에는 45%를 차지해 내국인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 올 상반기 중국인 비중도 40% 후반대로 매출을 견인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꾸준히 국내 우수 유아동복과 육아용품 브랜드 발굴 및 입점을 통해 전 점에 키즈존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도 작년 11월 일동후디스를 시작으로 올초엔 남양유업, 매일유업 분유를 서울점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호텔신라(008770) 측은 “분유의 대부분 매출이 중국인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의류, 세제 유아용품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국 출산완화에 따른 두 자녀 정책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황제 선점을 위한 면세점 업계의 영유아 매장 투자 확대는 물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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