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에서 춘천까지 약 170km 구간에서 베리 뉴 티볼리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신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이륜구동 모델로 최상위 V7 트림이었다.
베리 뉴 티볼리 외관은 티볼리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라인을 살려 넣고 LED 램프를 장착,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휠 등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적당한 시술을 받은 셈이다.
내관은 신차급 이상의 변화다. 신형 코란도와 비슷한 느낌으로 급이 다른 차량이지만, 그만큼 쌍용차가 티볼리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리 뉴 티볼리는 강화된 자율주행기술을 체감할 수 있었다. 능숙한 운전자에겐 방해될 법하지만, 초보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 구매 비중이 높은 티볼리에 제격이다. 주차 후 하차할 때 뒤에 차량이 접근하면 탑승객 하차 보조(EAF)가 작동해 경고음을 울렸고, 주차할 때 뒷부분 충돌위험이 예상되면 긴급 제동해 주는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가 작동해 위험상황을 피하게 해줬다. 또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옆 차선을 밟게 되면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LKAS)이 운전대를 잡아 차를 중앙으로 이끌었고 신호에 걸려 멈춰선 사이 앞차가 출발하자 앞차 출발 알림(FVSA)이 울려 알려줬다.
주행감은 대폭 개선됐다. 쌍용차 최초로 1.5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아이신의 GENⅢ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26.5㎏.m이다. 2015년 처음 출시된 티볼리를 탔을 때 SUV 특유의 꿀렁거림, 변속할 때 통통 튀는 느낌을 받았는데 베리 뉴 티볼리는 잘 달리고, 잘 멈춰 서는 것을 넘어서 주행감도 진화했다. 좀 더 묵직해진 핸들은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었으며, 가속성능이 개선돼 탁 치고 나가는 느낌도 깔끔해졌다. NVH(소음·진동)를 개선해 이전보다 풍절음과 노면소음은 낮췄지만, 고속 주행 중에는 두드러져 주행 시 감안해야한다. 편도 약 85㎞의 시승 코스를 주행하며 평균 연비는 리터당 15.2㎞로 복합연비(11.4㎞/ℓ)를 웃돌았다.
티볼리 구매자 70%가 여성이다.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경쟁사들의 잇따른 출시로 소형 SUV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거워지는 가운데 베리 뉴 티볼리가 또 한 번의 여심(女心) 겨냥은 물론 강력해진 힘으로 남심(男心) 겨냥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