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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폭로해 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발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 전 대장이 한국당 1차 인재영입 명단에서 빠진 후 스스로 공관병 갑질 의혹 등을 해명하겠다며 자청한 자리였다.
박 전 대장은 다음 날인 5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어놨다. 그는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 아니다”면서도 “(임 소장이)극기 훈련을 통해 단련을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지 않겠느냐 하는 분노의 표현”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키웠다. 또 ”(발언을) 사과한다는 것은 임 소장이 해온 비이성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을 인정하는 결과“라며 사과도 거부했다.
‘삼청교육대’ 발언에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앞서 박 전 대장에 대해 ‘인재영입은 보류됐지만 지역구로 출마해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두둔했던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청교육대 발언을 듣고 입장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은 박 전 대장을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을 해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 분은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며 “이분을 영입한다면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마찰을 의식한 듯 해당 몇 시간 만에 글을 내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에 입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단다. 박 전 대장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비례대표 생각 전혀 없다. 험지가 가서 1석이라도 차지하는 것이 한국당에 도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