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삼청교육대’ 발언으로 스스로 무너진 박찬주

4일 기자회견서 임태훈 겨냥 “삼청교육대 교육 필요”
“임태훈 극기훈련 필요하단 취지” 논란 더 키워
한국당도 등돌려…김세연 “지역구 공천도 안돼”
  • 등록 2019-11-09 오전 6:00:00

    수정 2019-11-09 오전 6:00:00

박찬주 전 육군 대장(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을 추진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을 통해 시대착오적 인식을 드러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그간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폭로해 온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발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 전 대장이 한국당 1차 인재영입 명단에서 빠진 후 스스로 공관병 갑질 의혹 등을 해명하겠다며 자청한 자리였다.

박 전 대장은 다음 날인 5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어놨다. 그는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 아니다”면서도 “(임 소장이)극기 훈련을 통해 단련을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지 않겠느냐 하는 분노의 표현”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키웠다. 또 ”(발언을) 사과한다는 것은 임 소장이 해온 비이성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을 인정하는 결과“라며 사과도 거부했다.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폭탄에 그간 박 전 대장의 영입을 보류해둔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해왔던 한국당도 사실상 포기하게 됐다. 앞서 그를 ”귀중한 분“이라고 말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5일 ”(영입 배제문제를)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하겠다“라고 밝혀 사실상 영입을 포기했다.

‘삼청교육대’ 발언에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앞서 박 전 대장에 대해 ‘인재영입은 보류됐지만 지역구로 출마해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두둔했던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청교육대 발언을 듣고 입장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당은 박 전 대장을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을 해서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 분은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며 “이분을 영입한다면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의 마찰을 의식한 듯 해당 몇 시간 만에 글을 내렸다.

박 전 대장 논란은 우리공화당이 참전하면서 더 어색해진 분위기다. 앞서 홍문종 공동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나폴레홍TV을 통해 “박 전 대장을 우리공화당에 모셨다”고 말했으나, 박 전 대장이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홍 공동대표는 7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재차 “(박 전 대장이)‘우리공화당에 가야되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에 입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단다. 박 전 대장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비례대표 생각 전혀 없다. 험지가 가서 1석이라도 차지하는 것이 한국당에 도움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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