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납작 달항아리'에 정갈한 상차림…승지민 '축하연'

2019년 작
유약처리 끝난 흰도자기 위에 그림
판판하게 눌러낸 달항아리 바탕에
석류등 올려 생명품은 여성성 강조
  • 등록 2020-01-24 오전 12:35:01

    수정 2020-01-24 오전 12:35:01

승지민 ‘축하연’(사진=노블레스컬렉션)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깔끔한 나무쟁반에 올린 뽀얀 달항아리가 보인다. 볼륨감 빵빵한 둥근 달항아리가 아니다. 판판하게 눌러낸 ‘납작 달항아리’다. 매끈한 그 표면에 꽃가지를 꺾고 잘 익은 석류열매를 쪼개 올렸다.

이 정갈한 상차림에 붙은 이름은 ‘축하연’(Celebration·2019). 작가 승지민(54)이 솜씨 부려 차려낸 다과상이라고 할까.

작가는 도자기 토르소(머리와 팔·다리 없이 인체만으로 만든 조각)나 달항아리 표면에 그림을 그려 넣은 공예품을 만든다. 유약처리가 끝난 하얀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는, ‘오버글레이즈 기법’인데.

한결같은 주제가 있다. 여성성이다. 단순히 외형만이 아니다.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에까지 닿아 있는 거다. 석류가 그 한 예. 예로부터 씨가 많은 과일인 석류는 부귀와 다산의 상징이지 않았나. 달항아리를 즐겨 작품에 등장시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작가는 “볼록한 실루엣이 생명을 품는 여성을 표현하기에 더 없이 적합하다”고 말해온 터다.

고전적인 철학·오브제에 얹은 현대적인 색감·조형. 명절인사에 곁들이기에 그만이다.

2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노블레스컬렉션서 여는 개인전 ‘생명을 품은 달항아리’에서 볼 수 있다. 나무쟁반에 채색도자. 70×60×3㎝. 작가 소장. 노블레스컬렉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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