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놀이"…창녕 친모, 쇠사슬 학대에 한 해명

  • 등록 2020-06-15 오전 1:00:00

    수정 2020-06-15 오전 7:07:0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경남 창녕 아동학대 사건 친모가 딸을 쇠사슬에 묶은 행동에 대해 “놀이를 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학대를 견디다 못해 탈출한 A양(9)은 학대를 당할 당시 의붓동생 3명이 이를 지켜봤다. 의붓동생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A양 목에 쇠사슬이 묶여 있던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실제 A양 집에는 쇠사슬, 파이프 등 학대 도구로 추정되는 물품들이 발견됐다.

이같은 심각한 학대행위에 대해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모 B씨(27)는 보호기관 상담 과정에서 “아이들과 강아지 놀이를 했다”는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계부 C씨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정신병력 관련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의사소견이 나와 현재 병원에 2주간의 행정입원을 한 상태다.

보호기관은 이처럼 부모가 책임을 회피하고 의붓동생들 역시 정서적인 학대 환경에 놓였다는 판단 아래 법원으로부터 임시보호명령 결정을 받아 아이들을 부모와 분리했다.

이날 경찰은 계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심각한 수준의 학대가 장기간 지속됐고 C씨가 도구까지 동원해 A양에게 학대를 가한 점 등을 고려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외에 특수상해 혐의도 추가했다.

A양은 실제로 쇠사슬에 목이 묶이고 다락방에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학대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진단 결과 A양 몸에서는 멍, 화상 흔적으로 추정되는 물집, 골절, 상처가 다수 발견됐다.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의료기관에 다시 입원한 B씨는 전문의 2명 정밀진단을 받은 뒤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소견이 나오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퇴원 A양은 현재 아동보호시설에서 머물며 안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에 대한 신체치료, 심리 치료 등도 진행 중이다. A양은 탈출 후 구조 과정에서 부모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보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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