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열흘새 확진 230명 육박…시민 10% 대대적 핵산 검사

베이징시 229만7000명 검체 채취
택배 배달원 10만명 전원 조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자발적 검사 유도
코로나 장기화에 큰 혼란은 없어
  • 등록 2020-06-22 오전 12:03:56

    수정 2020-06-22 오전 8:44:10

21일 베이징 한 지역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열흘새 230명에 육박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인구 10%에 달하는 229만여명에 대해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하루 동안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명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나온 데 이어 12일에는 6명, 13일에는 36명으로 늘어난 등 계속 수 십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날 집계까지 더하면 열흘 동안 확진자는 모두 227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신파디 도매시장과 연관이 있다.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 13일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229만7000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베이징 상주 인원 2153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사람이 검사를 받은 셈이다.

베이징시는 특히 사람 간 접촉이 많은 택배 배달원 10만3000명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를 시작했다. 베이징 시는 22일까지 검체 채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메퇀(美團), 어러머(Eleme), 허마센셩(盒馬鮮生)등 음식·신선식품을 배달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도 배달원에 대한 핵산검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판 ‘우버’인 차량호출 플랫폼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운전사 전원이 무료로 핵산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집단감염의 중심지인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외에도 요식업계, 슈퍼마켓, 재래시장 종자자, 베이징 내 36개 중·고위험 지역 주민 등에 대해 대규모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 다싱(大興)구에서는 이미 시내버스와 택시 기사 전원이 검사를 받았다.

베이징 내 검체 채취 장소는 474곳에 이른다. 검체 채취 규모는 하루 8000명에서 50만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시가 대대적인 핵산검사를 펼치면서 시내 곳곳에서는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하기 위한 줄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시는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에게 7일 이내 발급받은 핵산검사 음성 진단서를 요구하고 있어 위험 직업군이 아니더라도 검사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검체 채취 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했다. 전날엔 우한 병원 6곳에서 파견한 의료진 70명이 핵산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 시는 지난 16일 다시 코로나19 비상대응 수준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시켰다.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봉쇄식 통제를 실시하고, 일부 회사는 직원들에게 다시 재택근무를 권하기 시작했다. 식당 내 손님도 한 주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에서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혼란이나 공포는 줄어든 모습이다. 베이징 내 주택 단지 통제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고, 주민 개개인도 방역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나온 시청(西城)구 한 아파트 인근 주민인 장웨이 씨는 “현재 심리상태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며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전처럼 그렇게 공항상태에 빠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베이징 전역 뿐 아니라 저장성, 허베이성, 쓰촨성, 랴오닝성, 허난성 등 주변 도시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이징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수석 전문가인 우쭌유(吳尊友)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이미 통제 상태에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전직 CDC 수석 과학자 쩡광(曾光)은 “비록 발병이 통제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재발 억제, 신파디 시장 및 유사한 여건의 다른 여러 시장의 개조 문제 등 여전히 많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놓여 있다”며 “지금은 모든 잠재 문제들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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