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부결’ 낮은 인상안에 ‘불만’

  • 등록 2016-08-27 오전 6:36:56

    수정 2016-08-27 오전 9:59:4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잠정합의한 올해 임금협상안이 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2008년 임단협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다음주부터 교섭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26일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잡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자 4만5777명(투표율 92.17%)이 참여해 반대 3만5727표(78.05%), 찬성 1만28표(21.91%)가 나왔다. 기권은 3888명(7.83%)으로 , 무효 22명(0.05%)이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투표에,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핵심 안건이었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회사가 철회하고 노사가 상호 양보를 통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결국 조합원 설득에 실패하면서 협상을 원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다.

부결 원인은 임금인상안이 낮아 조합원 불만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해외 신흥국 시장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 등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감안, 올해 예년에 비해 낮은 임금인상 및 성과급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24일 임금피크제 확대 철회와 함께 임금 5만8000원(정기승급 2호봉+별도승급 2호봉) 인상, 개인연금 지원금 1만원 인상, 성과금 250%+일시금 250만원, 품질지수향상기념 격려금(100%+80만원), 주식 1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에 합의했다.

2015년 임단협에서 임금 8만5000원 인상 및 성과·격려금 400% + 42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포함)과 주식 20주 지급, 2014년에 합의한 임금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50% + 890만원 지급에 비하면 임금과 성과금의 합의 규모가 낮은 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2012년 8조4406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가 준 3조1042억원에 그쳐 임금인상 자제와 성과급 지급 축소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낮은 임금인상에 대한 불만과 함께 현 노조 집행부에 맞선 현장노동조직들의 잠정합의 후 부결운동을 벌인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졌다.

현대차 노조에는 7∼8개의 노동조직이 있는데 이들 조직은 2년마다 선출하는 노조위원장(지부장)을 배출하기 위해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다음 주부터 곧바로 재교섭에 나설 전망이다. 앞으로 2주일 안에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추석 연휴 전 타결이 가능하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7월 19일부터 나흘 연속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여름 휴가 직후부터 매주 3차례 파업하는 등 모두 14차례 파업했다. 올해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6만5500여 대, 1조47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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