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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는 민감하니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27일 뮤지컬 ‘레드북’의 한 관계자가 아이비 인터뷰 장소에서 ‘미투’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불쑥 끼어들며 한 말이다. 대답하려던 아이비는 갑작스러운 제지에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비는 결국 하려던 대답을 못했다.
올해로 9년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아이비다.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고 공연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그랬기에 최근 들불처럼 번진 ‘미투’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 있다. 그의 경험담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었다.
아이비가 말한 사회적인 분위기는 ‘미투 운동’의 연장선에 있다. 성추행·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을 위로하고 연대함으로써 ‘미투’에 힘을 실은 문화예술인의 역할에 충실해지려 했다. 그의 의사와 달리 흥행만 보고 부담감은 우려한 주위 사람들은 그의 입을 막았다. 대답을 내놓으려 했지만 유독 ‘미투’에 관한 질문만 막혔다.
‘미투’는 여성들의 성범죄, 성폭력 피해 공개 운동을 말한다. 사회적인 권위를 악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폭로해 바로잡자는 의미다. 이제껏 피해를 숨겨오던 여성들이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의미로 SNS를 통해 시작했다. 올해 초 검찰청 내부 성추문으로 발화해 최근에는 문화계로 번졌다. 덕분에 ‘거장’이라 불렸던 이윤택 등의 과거 저지른 추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