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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반도체 굴기를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반도체는 한국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전병서(57)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1983년 이후 35년 됐다. 30년이 넘은 산업을 2~3년 만에 따라잡거나 이긴 사례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소장은 여의도 증권사 근무 시절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로도 10년 넘게 일했던 적이 있다.
그는 오히려 대중(對中) 관계에서 반도체를 지렛대 삼아야 한다고 했다. 전 소장은 “중국에서 휴대폰, TV, 노트북 등이 대부분 만들어진다.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으면 중국의 정보통신(IT) 공장 70%는 문 닫아야 한다”며 “중국에 매번 쩔쩔 맬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정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보고서가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 지를 논의하는데 대해서는 “국익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정부가 나서 보고서를 공개한다면 중국도 반도체를 바라보는 생각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