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 단군 이래 최대 무기…국익 차원 접근을"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①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인터뷰
'韓정부 통제' 인식 심어줘야
중국에 쩔쩔 맬 필요 없어
  • 등록 2018-04-17 오전 5:00:00

    수정 2018-04-17 오전 9:26:59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반도체 굴기를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반도체는 한국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전병서(57)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1983년 이후 35년 됐다. 30년이 넘은 산업을 2~3년 만에 따라잡거나 이긴 사례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소장은 여의도 증권사 근무 시절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로도 10년 넘게 일했던 적이 있다.

전 소장은 “반도체는 시간의 축적 없이 바로 따라잡을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며 “이를테면 어떻게 공장을 짓고 기계장비를 배치하는 지에 따라 생산량과 수율이 결정되는데, 그게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노하우이고 돈이다. 30년 넘는 시행착오 끝에 말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잘 하는, 국가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산업은 반도체 하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오히려 대중(對中) 관계에서 반도체를 지렛대 삼아야 한다고 했다. 전 소장은 “중국에서 휴대폰, TV, 노트북 등이 대부분 만들어진다.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으면 중국의 정보통신(IT) 공장 70%는 문 닫아야 한다”며 “중국에 매번 쩔쩔 맬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정부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보고서가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 지를 논의하는데 대해서는 “국익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단군 이래 최대 무기인데, 공무원의 실적 혹은 국민의 알 권리보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한국 반도체의 노하우와 기술은 국가가 통제한다는 인식을 중국에 심어줘야 핵심 인력 등도 빼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소장은 “정부가 나서 보고서를 공개한다면 중국도 반도체를 바라보는 생각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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