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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한 달 전 장중 8만4100원까지 하락해 연 저점을 기록한 이후 9만7200원선까지 올랐다. 15.6%의 상승률이다. 일주일 새 9.1% 오른 것이다.
2017년부터 시작된 MLCC의 공급 부족, 가격 인상 등은 작년 7월 중국의 MLCC 수입액 증가율이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면서 점차 공급과잉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삼성전기 주가는 작년 7월말 장중 16만6000원을 찍은 후 1년 1개월째 내림세다. 실제로 같은 해 9월 우리나라와 일본의 MLCC 수출액 역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그렸다. 그러다 이달 들어 주가는 MLCC 업황의 바닥 기대감에 상승세로 조금씩 방향을 튼 모습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는 계절적인 부품 재고 조정이 예상되지만 내년 1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핵심 캐시카우(Cash Cow)인 MLCC는 상품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나 가격 하락은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PC 디램(DRAM) 고정 가격이 하락을 멈추면서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통상적으로 MLCC 업황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보다 6~9개월 후행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MLCC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업체들의 재고 조정과 5G 폰으로의 교체 수요 등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ML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영업이익 7600억원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내년을 목표로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반기엔 공급 과잉, 가격 하락 등이 더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3분기에도 MLCC의 판매 단가 인하가 지속하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아직 재고를 밀어내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년간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 수익성 급상승 사이클이 재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