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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기발하고 형식도 참신하다. 기괴하면서도 궁금하고 비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현실적이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작가 조석의 차기작 ‘묵시의 인플루언서’ 얘기다. ‘마음의 소리’라는 일상 개그웹툰으로 네이버웹툰의 스타 작가로 도약한 조석의 차기작 ‘묵시의 인플루언서’는 상당히 기괴한 작품이다. 초반부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괴한 생물체들이 대거 등장한다. 독자는 그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괴기 생명체들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스릴러 장르에 맞게 이 웹툰을 보다보면 조석 작가의 쫄깃한 연출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괴생명체는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닭 머리, 돼지, 그리고 어설픈 인간의 모습을 한 생명체 등 누가봐도 괴기스럽다. 이들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더 무섭게 보인다. 더 끔찍한 것은 이들 괴생명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같은 것을 옮긴다는 것이다. 어설프게 인간을 따라하는 괴생명체들은 자신의 입을 통해 사람들의 괴물로 만들어버린다.
웹툰에는 서로가 괴생명체일지도 모른다는 불신이 전반에 깔려있다. 가족조차도 서로가 괴생명체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믿지 못한다. 아직 연재 회차가 짧아서 더 깊은 스토리가 나오진 않았지만, 현실세계의 인간들의 모습을 풍자하려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레전드 작가 조석의 ‘묵시의 인플루언서’는 아직 초반부 스토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 회차가 거듭할 수록 괴생명체의 정체와 발원지에 대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형식과 소재로 매번 과감하게 도전하는 조석 작가인만큼 향후 전개에 관심이 모인다. 스릴러와 음모론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빠져들만한 웹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