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父 "흉기가 없어 아쉽다"…조사서 한 말은

박수홍, 4일 부친에 폭행당해 병원 이송
  • 등록 2022-10-05 오전 6:01:13

    수정 2022-10-05 오전 8:27:1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방송인 박수홍(52)씨가 검찰에 출석했다가 친부에게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이송된 가운데, 친부가 재개된 검찰 조사에서 “흉기가 없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박수홍씨 측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전날 오후 2시부터 박씨를 대신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박씨의 친형 박모씨와 대질 조사를 받았다.

노 변호사는 매체에 “박수홍 친부가 오후에도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친부가 이 자리에서 “흉기가 없어 아쉽다. 흉기가 있었다면 진짜 찔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수홍 씨의 친부 박모씨.(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앞서 박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횡령 혐의로 구속 중인 친형 박모씨와의 대질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때 박씨의 부친과 형수 이모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함께 자리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노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부친은 박씨를 보자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인사도 안 하느냐”, “흉기로 배를 XX겠다”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박씨는 “내가 평생 아버지와 가족을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소리를 치다 탈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씨는 부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충격에 따른 과호흡으로 안정이 필요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박수홍(52)씨.
서부지검 관계자는 “80대인 고소인(박씨)의 아버지가 검사실에서 조사 받기 직전에 50대인 친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박씨의 친형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해 동생의 출연료와 법인 자금 등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달 13일 구속됐다.

박씨는 친형 부부가 30년 전부터 2020년 7월까지 수익을 일정 비율(7대 3)로 분배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일부 횡령했다며 지난해 4월 그를 고소했다.

또 박씨는 지난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했고, 이후 친형 부부가 자신의 개인 통장에서 무단으로 돈을 빼 간 사실도 추가로 확인해 손해배상 청구액을 116억원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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