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초이노믹스' vs '아베노믹스'

  • 등록 2014-08-02 오전 6:00:00

    수정 2014-08-02 오전 6:0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한국 증시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하며 박스권 탈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섰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와 유사한 모습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초이노믹스’와 일본 아베노믹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문정희 KB투자금융 연구원은 2일 “초이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공통점은 효과가 있을 때까지 부양하겠다는 새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경기부양 공조를 꼽을 수 있다”면서 “이밖에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구조개혁 추진, 규제 완화 및 공공부문 개혁 등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6월13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됐다. 당시 2000에도 미치지 못하며 박스권을 맴돌던 코스피는 이날까지 4.13% 상승하면서 2070선에 안착한 상태다.

이는 일본과 유사한 모습이다.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증시(MSCI JAPAN)는 1개월 7.1%, 3개월 19.9%, 6개월 2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노믹스를 통해 ‘잃어버린 20년’을 만회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밝고 있다. 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는 최 부총리와 매우 비슷하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먼저 재정지출 (보강) 등의 절대적 규모가 꼽힌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8% 보강 수준이지만, 일본은 GDP 대비 2.7%에 이르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통화정책의 추진 강도 역시 다른다. 한국은행은 금융지원 확대를 내세운 반면 일본은 일본은행(BOJ)의 물가목표 상향과 대규모 본원통화 방출로 정부를 지원했다. 이밖에 환율 정책 역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외환시장 변동성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일본은 엔고 탈피를 위한 엔화 약세 유도로 명확한 방향을 잡고 있다.

두 국가 간 공통점과 차이점이 다양한 이유는 두 국가의 경기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국내 새 경제팀은 단기적 부양효과보다 중장기적, 구조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라면서 “반면 일본 아베 정부는 슈퍼 엔고 등을 탈피하기 위해 단기적 부양 효과를 위한 정책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본은 막대한 정부 부채에도 불구, 대규모 정부 재정 등을 투입하는 다소 위험한 정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업종별로 운송, 자동차, 내구소비재, 호텔, 레저, 미디어, 유통, 은행, 통신 등 주로 내수 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화학, 건설, 기계, IT (SW, TECH), 유틸리티 업종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문 연구원은 “단기 주식시장 영향은 아베노믹스에 비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아베노믹스의 수혜업종이 내구소비재 등 내수 업종이었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내수 업종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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