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마천루' 경쟁 뛰어든 오피스텔…몸값도 오를까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 59층
'청라 롯데캐슬' 오피스텔 50층
40층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
초고층 아파트에 도전장
  • 등록 2015-10-07 오전 6:00:00

    수정 2015-10-07 오전 6:00:00

△59층짜리 초고층 오피스텔로 설계해 지역 랜드마크가 된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경.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안양천변 조망을 자랑하는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으로 이뤄진 최고 69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다. 이 가운데 102동은 59층짜리 오피스텔 건물로, 2003년 준공과 동시에 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 오피스텔이 양천구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면서 주변 시세 상승도 이끌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목동에 들어선 목동 파라곤(최고 35층), 현대 하이페리온(최고 59층), 현대 하이페리온2차 (최고 31층)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3.3㎡당 평균 1587만~1864만원 선이다. 목동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3.3㎡당 1115만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고층 프리미엄(저층과 고층의 가격 차)도 만만찮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최고 33층)는 지난 5월 11층 오피스텔(전용면적 39㎡)이 2억 7200만원에 팔린 반면 33층 오피스텔은 3억 9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시장에서 초고층 오피스텔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귀하다. 건축비는 많이 들지만 분양가는 아파트보다 저렴해야 팔리기 때문으로, 평균 15층 이하로 설계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일자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이 대거 쏟아지는가 하면 아파트보다 높은 고층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오피스텔을 40층 이상으로 설계해 초고층 아파트에 도전장을 내미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건축비 부담 등으로 잘 나오지 않던 초고층 오피스텔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소형주택 선호도 급상승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급 물량을 늘리려는 건설사간 경쟁이 초고층 오피스텔 설계를 확산시킨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와 각 업체에 따르면 올해 분양 일정이 확정된 오피스텔은 총 151개 단지, 4만 8121실로 지난해 공급된 오피스텔(4만 2244실)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이 가운데 상당수의 오피스텔이 20층 이상이면서 대단지로 구성됐다.

인천 청라 롯데캐슬 오피스텔(498실)은 지상 50층짜리 고층 건물이다. 롯데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팔리지 않고 남아 있던 일부 미분양 물량을 이번에 재분양을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초고층 오피스텔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큰 평수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용인 기흥역세권에 짓는 오피스텔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226실)도 최고 층수가 40층이다. 웬만한 주변 아파트보다 훨씬 높아 지역 랜드마크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태영건설이 올 연말 경기 광명역세권에서 공급할 ‘광명역 데시앙(가칭)’도 지상 40층 이상 초고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단지는 아파트 1700가구와 오피스텔 799실로 이뤄졌다.

효성이 이달 하남 미사강변도시 중심업무지구 2블록에 공급하는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1420실)도 지상 29층짜리 대단지로 설계됐다. 효성 오피스텔 설계팀 관계자는 “고층 오피스텔은 중층이나 저층보다 건축비가 더 들지만, 높이 짓는 만큼 세대 수를 늘릴 수 있어 전체적으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올 하반기 신영과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업무시설용지 26블록에 짓는 ‘위례 지웰 푸르지오’(최고 33층)와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공급하는 ‘롯데캐슬 골드 파크타워 960’(최고 39층) 역시 초고층 오피스텔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초고층 오피스텔은 탁 트인 개방감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라잡을 가능성도 크다”면서도 “오피스텔 시장 전반에 공급 과잉 우려감이 있는 만큼 입지와 배후 수요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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