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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사이 채널을 보유한 TV 홈쇼핑은 최근 케이블 TV와 종합편성 채널의 약진, VOD·모바일 등을 통한 시청행태의 변화 등으로 지상파 시청률이 하락하며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 상황에 ‘태양의 후예’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뜻하지 않게 TV 홈쇼핑이 후광효과를 누리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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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은 ‘태양의 후예’ 7회가 방송된 지난 16일 오후 9시40분에 헤어 에센스 베스트셀러 상품인 ‘실크테라피’와 10시40분에 ‘로얄컴바스 R4 욕실시공 패키지’를 선보였다.
실크테라피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9시58분에 최고 주문을 찍는 등 방송 초반 주문이 몰려 8000세트가 판매됐으며 로얄컴바스 시공 상품은 300만원대의 고가 임에도 주문건수가 200건을 넘어섰다. 이후 11시40분부터 방송된 ‘스타일 나우’ 프로그램 역시 ‘랑방 선글라스’가 30분 만에 2500개가 판매되는 등 평소보다 30% 정도 높은 매출을 보였다.
여타 홈쇼핑 채널도 특수를 누렸다. 22일 CJ오쇼핑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 방송 전후 4주간 수·목요일 밤 10시40분 방송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드라마 방송 후 평균 주문 금액이 약 15% 증가했다.
‘태양의 후예’가 첫 방송된 24일 밤 10시40분 방송한 ‘까레라진 에어로 플렉스진’은 8700여 세트 판매되며 목표를 20%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 9일 밤 10시40분에 방송한 ‘A.H.C 아이크림 포페이스 특별패키지’는 1만3500여 세트가 팔려 목표치를 30% 가량 초과 달성했다.
‘태양의 후예’가 재방송되는 토요일 오후 시간대도 홈쇼핑업계 ‘골든타임’으로 급부상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9일 드라마 재방송 시간에 맞춰 극중에서 유시진 대위 역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송중기가 모델로 활동 중인 정수기 ‘루헨스’를 단독 편성해 판매했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을 맡은 쇼핑호스트는 “조금 전 드라마가 끝났는데요”라면서 채널을 돌리려던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재빨리 옭아맸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에서 시청률 20%가 넘는 평일 드라마가 얼마 만인가 싶다”라면서 “‘태양의 후예’는 TV 홈쇼핑의 주 고객인 40대와 50대 이상 여성 시청자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여성들이 특히 열광하는 드라마다. 홈쇼핑업계 전체에는 분명 득이 되는 일이지만 이 시간대 방송을 맡은 여성 쇼핑호스트들은 송중기를 못 본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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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송 전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한 코오롱스포츠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7일 송중기가 모델로 나선 아웃도어 워킹화 ‘삭스(SOX)’ TV 광고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후 첫 주말 해당 제품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