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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핵무기를 지금보다 10배 늘리고 싶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핵무기 보유량이 지속해서 감축된 상황을 보고받은 뒤 “보다 많은 양을 희망한다”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1960년대의 3만2000기 수준으로 늘리기 원한다고 말했다.
NBC는 당시 이 회의에 참석했던 당국자 3명을 인용한 보도라고 설명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멍청이”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 회의 직후 나온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미국의 방어 지원에 대해 왜 더 고마워하지 않고, 더 환영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국방부 측 인사가 미국의 지원은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궁극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고 NBC 방송은 보도했다.
NBC의 이날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가짜 NBC 뉴스가 내가 미국의 핵무기 10배 증강을 원했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순전한 소설”이라며 “내 품위를 떨어뜨리려고 만든 이야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성명을 내고 “완전히 틀렸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