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흔드는 실세 '사외이사'..물밑경쟁 불붙었다

금융지주·은행·보험사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내년초 교체 예정
영향력 막강한 자리…전문성이 관건
금융권 인사혁신 바람 영향 받을 듯
  • 등록 2018-12-27 오전 6:00:00

    수정 2018-12-27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유재희 장순원 유현욱 기자] 금융지주사 회장,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하는 사외이사. 내년 초 금융권에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큰 장(場)’이 선다. 금융지주사와 은행, 보험권 등에 포진해 있는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증권사를 제외한 금융권에서만 70여 명이 교체 대상에 오른다. 대우가 좋고 해당 금융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노른자 자리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 등 4개 금융지주사와 소속 은행의 사외이사 47명 가운데 31명(66%)이 내년 3월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0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7명이 내년 주총까지가 임기다. KB금융지주는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고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7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BC카드를 제외한 7곳의 신용카드 회사 사외이사 30명중 20명이 임기가 끝나고 삼성과 교보,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을 포함한 주요 10곳의 보험사에서도 37명 중 20명의 사외이사가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은 금융회사에 적용된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최초 임기 2년을 채우거나 연임 임기(1년 단위)가 끝나는 사외이사가 대다수다. 사외이사의 임기는 최장 6년까지다.

하지만 인적 쇄신과 전문성 강화, 경영진 견제가 중요시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의 교체 폭이 클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올해 초 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도 35명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폭이 컸다. 특히 국회 통과를 앞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지배구조법)도 사외이사가 너무 오래 일하지 않게 순차적 교체를 원칙으로 명시해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외이사 빈자리를 꿰차기 위한 물밑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사외이사는 상대적으로 5000만~1억원 안팎의 고액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다 독립성이 강화되면서 금융회사 인사 등에 미치는 영향도 큰 편이다. 그동안 주로 금융 전공 관련 교수나 전직 관료, 금융권 출신이 사외이사를 맡아왔는데 정치권을 포함한 친정부 성향 인사들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에선 사외이사의 입김이 세 교수 뿐 아니라 전직 관료나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노리는 경우도 많다”며 “다만 낙하산 출신이 늘어나면 사외이사 제도의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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