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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해 1분기(3월 말 기준)에 금융자산 부문에서 총 7%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주식 간접투자가 13.6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는 각각 6.26%, 6.79%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 성과(3.4%)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연초부터 보였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수익률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실제 3월 말 기준으로 해외주식 간접투자는 2조371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14.14%에서 14.49%로 0.35%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는 각각 0.15%포인트, 0.11%포인트씩 줄였고 대체투자는 0.05%포인트 증가에 불과했다.
이후로도 사학연금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면서 해외주식 간접투자는 2조4357억원으로 투자액이 17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에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자금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9934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에서 3959억원을 벌었고 국내주식에서는 3633억원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채권을 통해서는 1154억원, 국내외 대체투자는 1167억원의 수익을 냈다.
4월 현재 수익률로 따지면 해외주식이 연초이후 17.09%, 국내주식 10.53%에 달한다. 이 기간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index, 달러기준)은 14%, 코스피는 9% 가량 올랐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자산운용을 통해 냈던 손실(4034억원)을 만회하고 남는 수준의 수익을 냈다”며 “작년 말에 다시 세운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꾸준히 해외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학연금은 작년 말 기존 중장기(2018~2022년) 전략적 자산배분을 점검하고 대내·외 여건변화 및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의 자산배분 전략을 새로 세운 바 있다. 골자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확대다. 지난해 기준으로 29.6% 수준의 해외투자 비중을 2023년까지 39.2%로 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 공무원연금도 금융자산에서 17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낸 바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해외주식 비중 확대를 추진하면서 증시 반등기에 수익을 회복 중이다”며 “앞으로도 국내 대비 펀더멘털이 우수한 미국 중심의 해외투자와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월 말 현재 공무원연금의 자산별 비중을 보면 국내채권 42.4%, 해외채권 5.8%, 국내주식 19.9%, 해외주식 12.9%, 대체투자 19.0% 수준이다. 작년 말 비중은 국내채권 41.0%, 해외채권 5.9%, 국내주식 21.9%, 해외주식 11.7%, 대체투자 19.5%다. 국내채권과 해외주식을 1%포인트씩 올렸다.
한편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올해 금융자산 목표수익률을 4% 수준으로 잡았다. 공무원연금은 4.0%, 사학연금은 4.3%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궁극적으로 전략적 자산배분을 준수해 장기 수익률 달성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