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초 이후 상승률, 글로벌 지수 중 '꼴찌'…왜

8%상승했지만 강도 약해…美나스닥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유로스톡스 지수 16.7%상승…상해종합지수도 23%나 껑충
"다른 국가보다 기업 실적 개선 느리고 취약한 펀더멘털이 지수 상승 발목"
  • 등록 2019-05-02 오전 6:00:00

    수정 2019-05-02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증시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연초 이후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이에 덩달아 상승하고 있지만 주요국 증시의 상승폭에 비하면 상승 강도가 약한 편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주요국 대비 가장 뒤처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국의 취약한 펀더멘털에 코스피 지수가 해외 증시와 달리 시원하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취약한 펀더멘털…글로벌 증시 수익률 ‘꼴찌’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7.94% 올랐다. 작년 저점(1996.05) 대비 10.4%나 오른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로 눈을 돌려보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은 더딘 편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 결과와 개별 종목들의 상승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초 이후 13.83%나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3%나 오른 상황이다. 미국과 함께 선진시장으로 분류되는 니케이지수와 유로스톡스 지수 역시 연초 이후 각각 11.21%, 16.68% 올랐다.

코스피지수와 같은 이머징마켓(신흥국 시장)으로 묶이는 국가의 지수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무역협상 타결 및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에 연초 이후 각각 23.43%, 14.03%나 올랐다. 이뿐만 아니라 대만 자취안(가권)지수 역시 연초 이후 12.75% 오르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인도 SENSEX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저점 대비해선 20% 가까이 오르며 코스피 지수의 회복력을 크게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로 해외 증시 대비 저평가 정도가 심한 편이다. 선진국 23개국의 전체 PER은 17.8배로, PBR은 2.4배였다. 코스피와 함께 신흥국으로 묶이는 국가도 PBR이 1배를 밑도는 경우는 없었다. 가장 저평가된 축인 대만조차 PER이 13.8배, PBR이 1.8배로 코스피 시장 대비 고평가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이 저평가됐음에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이유론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꼽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정책 전환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대한 주가 반영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뒤 모멘텀 공백기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는 각국 펀더멘털 차이에 따라 차별화하고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개선세가 뚜렷한 미국이 상대적으로 강한 건 당연한 일로, 한국은 2018년 이후 다른 국가들보다 기업 실적 개선 속도가 느리다 보니 코스피지수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韓, 감익에 밸류에이션 부담” VS “실적 곧 반등”

앞으로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에 대해서 증권가에선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미국이나 중국 증시와는 달리 이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조금만 상승해도 밸류에이션 부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수 있고 미국의 기업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재고 순환지표 개선에 도움이 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행보가 빨라지면 국내 산업재 섹터에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의 반도체 업종 제외 주가수익비율(PER)은 12.6배로 밸류에이션만 보면 상당히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실적 전망 하향 때문에 PER이 높아진 경우엔 실적 바닥 확인 후 주가 상승과 이익 전망 개선이 함께 나타났다”며 “주가 조정기의 밸류에이션 상단은 실적 바닥 확인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한국 수출이 2분기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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