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축소 전망에…강남권·한강변 '똘똘한 한채' 쏠림 확산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 3.7배
2016년 이후 최고치…"양극화 심화"
강남권·한강변 단지 잇단 신고가 '행진'
분양가상한제 예고에도 격차 더 커질 듯
  • 등록 2019-08-02 오전 4:00:00

    수정 2019-08-02 오전 4:00:00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지역 고가아파트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아파트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직주근접·교육·교통·신축 등 조건을 갖춘 ‘똘똘한 한 채’를 찾으려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등 여러 규제카드를 검토하곤 있지만 당분간 이같은 쏠림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싼 강남권, 더 비싸졌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의 1㎡당 매매값 5분위 배율이 3.7배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상위 20% 아파트값 평균(5분위)을 하위 20% 아파트값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으로, 서울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1㎡당 매매값 격차를 설명하는 지표다.

2016년 초만 해도 2.7배를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월 3.3배까지 올랐다가 지난 2월 3.0배로 내려왔다. 다시 5분위 배율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해 10월 이후 내려가던 고가 아파트 매매값은 이달 들어 다시 오른 반면 오름세를 보이던 저가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매매값 흐름을 볼 수 있는 KB선도아파트50지수가 전월 대비 3.75% 오른 101.7로 지난해 11월 101.8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2015년과 2016년 소액으로 하는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매)가 인기였지만 이젠 매매값과 전셋값 간 차이가 벌어져, 주택 전체가 아닌 필요한 주택에만 수요가 몰리는 시장이 됐다”며 “이들 집값이 비싸지만 아직 수요를 충족할 만큼 공급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실거래가를 보면 서울 강남권에서의 신고가 행진이 계속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35.92㎡는 지난달 27일 36억원(8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4월 같은 주택형이 31억7000만원(9층)에도 거래되며 지난해 9월 최고가 35억원(10층)보다 내려갔다가 금세 전 고점을 넘어섰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는 전용 84.8㎡ 실거래가가 이달 17억8000만원(2층)까지 오르며 지난해 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구에선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7㎡가 지난달 25억원(30층)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가 없는 역삼동에서도 역삼e편한세상이 이달 전용 59.606㎡ 기준 15억6000만원(9층)에 매매되는 등 강남권 전반으로 매매값 오름세가 확산된다.

김학렬 소장은 “강남권 등 수요자가 원하는 주요 입지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다면 수요가 분산되겠지만 공급이 충분치 않다보니 강남권에 입주 10년차 안팎의 준신축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한강변 아파트도 오르지만…“격차 벌리기 계속할 수도”

강남권에서의 똘똘한 한 채 현상은 한강변에 인접한 일부 지역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여의도에선 시범아파트 전용 118.12㎡가 16억5000만원(4층)에, 삼부아파트 전용 135.8㎡가 18억5000만원(10층)에 각각 실거래되는 등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의 S공인중개사는 “매수자는 분양가 상한제 등 변수를 들며 매매값을 깎으려 하지만 급할 게 없는 집주인은 가격을 낮추려고 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선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3884㎡가 15억원(10층)에,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98㎡가 14억9000만원(9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이 강남권과 한강변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장에 유동성이 많긴 하지만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모든 투자처에 돈이 균질하게 몰리기보단 대기수요가 있는 특정 상품과 입지, 즉 강남권·한강변·신축 아파트로만 몰린다”며 “서울 강남권과 연동된다면 과천과 성남, 하남 정도일 뿐, 당분간 격차 벌리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