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사냥꾼 '총'맞은 여성, 속옷 때문에 목숨 건져

  • 등록 2015-09-29 오전 3:31:07

    수정 2015-09-29 오전 3:31:0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독일의 여성이 휴가 중 총에 맞는 사고를 당했지만 속옷이 그의 목숨을 구했다.

남편과 함께 베를린 인근 지역으로 떠난 휴가지에서 자전거를 타다 불의의 총기사고를 당하고도 멀쩡하게 생명을 구한 40대 여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성이 처음에 총을 맞았을 때는 그게 총알인지도 몰랐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수풀이 우거진 지역으로 들어갔는데 이곳이 야생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인 줄 몰랐던 게 화근이었다.

이때 뭔가가 가슴을 때리는 걸 느꼈고 여성은 곧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멧돼지 사냥에 나섰던 사냥꾼이 실수로 총을 잘못 쏴 여성을 공격한 것이다.

여성을 살린 건 다름 아닌 속옷이었다. 천운이 따라 브래지어의 철사 부위가 총알이 몸을 관통하는 걸 막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뒤늦게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찾아왔고 보니까 브래지어의 철사 부위가 심하게 휘어져 있었다”며 “다시 원상태로 펴자 안쪽에서 총알이 튕겨져 나왔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부부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무섭게 인근에서 포수가 모습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와 포수는 급히 병원으로 이동했고 검사 결과 놀랍게도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걸로 확인돼 한숨 돌렸다. 휘어진 철사가 가슴을 파고들어 생긴 타박상 정도였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속옷의 철사가 우연히 총알을 막아 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결론 내렸고 여성의 속옷은 증거품으로 제출된 상태다.

실수였지만 멧돼지가 아닌 사람에게 총을 잘못 쏜 사냥꾼은 조만간 법정에 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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