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살림에..보험 해약금 11兆

  • 등록 2015-10-06 오전 6:00:00

    수정 2015-10-06 오전 6:0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경기 침체에 따른 생활고로 보험을 깨거나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면서 해약환급금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해약환급금 증가율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재정위기 이후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데일리가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해약환급금을 조사한 결과 총 10조 74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 3억원)보다 7.0%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7월 해약환급금 증가율이 전년 대비 11.4%를, 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던 2012년 1~7월 같은 기간 14.6% 증가율을 보인 이후 최고치다.

2008년 당시 생보사가 현재보다 3개사 적은 22개사, 2012년 1개사 적은 24개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규모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최근 5년간 해지환급금 규모는 매년 7월 기준으로 △2011년 8조 2241억원 △2012년 9조 6343억원 △2014년 10조 3억원 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보험계약을 유지해오다 가계의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계약을 해지한 후 목돈을 찾아간 계약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보험 해약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실업률 등이 상승하는 경기 침체기에 해약과 효력상실이 같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보험의 보장 기능은 중·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절실한데도 이들 계층의 노후생활에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어 효과적인 계약유지제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약환급금

보험 가입자가 자발적으로 계약을 해약할 경우 돌려받는 돈으로 보험업계에서는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잣대로 이용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