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동네 '활활' 뒷동네 '냉기'..희비 엇갈리는 분양시장

중도금 대출규제에 분양 시장 '양극화'
흑석뉴타운·세종시 등 웃돈 노릴만한 곳
청약경쟁률 최고 수백대 1…인기 여전
지방선 중도금 규제 후 12곳 미분양 '청약 신중해야'
  • 등록 2016-07-26 오전 5:30:00

    수정 2016-07-26 오전 9:56:23

△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이 강화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지역·단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초 서울 흑석뉴타운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대림산업]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달 초 대림산업이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 시행에 나선 이후 서울에서 분양된 첫 단지로 청약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에서 287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2만 5698명이 접수해 평균 89.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좋은 청약 성적이다. 김간현 아크로 리버하임 분양소장은 “흑석뉴타운에서도 한강변 입지에 흑석역이 바로 앞에 있어 모델하우스 개관 때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중도금 대출 규제에서 비껴난 것을 확인하고 청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송도동 6·8공구 A4블록)에서 이달 중순 청약을 받은 ‘송도 SK뷰’ 아파트는 1순위는 물론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273가구가 미달됐다.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지역·단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도 지녀 웃돈(프리미엄)을 노려볼 수 있는 아파트는 청약 경쟁률이 최고 수백 대 1을 웃돌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는 줄줄이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더욱이 정부의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 이후 청약자들이 서울·수도권 내에서도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만 청약 통장을 꺼내 드는 청약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박’ 아니면 ‘쪽박’…양극화 골 깊어진 분양시장

이데일리가 이달 들어 24일까지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 민간·공공 분양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49개 단지 중 청약 1순위에 마감한 단지는 전체의 39%인 19곳에 달했다. 2순위 마감은 10곳(20%)이었고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단지도 20곳(41%)이나 됐다. 한 달 전인 6월에는 전체 70개 단지 중 31곳(44%)이 1순위 마감을, 22곳(31%)이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마감하는 단지가 줄고 미분양 단지가 늘면서 ‘대박’ 아니면 ‘쪽박’인 보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을 비교하면 청약 양극화는 더 심해진다.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단지 19곳 중 12곳이 서울·수도권에서 나왔다. 반면 지방은 전체 미분양 단지 20곳 가운데 12곳을 차지했다.

최고 경쟁률은 세종시에서 나왔다. 신동아건설이 행복도시 3-2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 아파트(전용 59~84㎡ 713가구)는 105가구 공급에 2만 1180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201.71대 1로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기 위해 202명이 경쟁을 벌인 것이다. 세종시 보람동 B공인 관계자는 “세종시에 수도권·광역시 수준인 6억원의 중도금 대출 보증액이 책정된데다 이달부터 타지역 주민도 50% 이내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청약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강과 인접한 수도권 개발지구로 꼽히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청약 성적도 눈에 띈다. 신안종합건설이 미사강변도시 A32블록에서 내놓은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평균 경쟁률 77.45대 1)과 호반건설의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54대 1)는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웃돌았다. 이밖에 세종시 2-2생활권 H1구역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세종 트리쉐이드’(37.09대 1),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공공택지지구에 공급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24.3대 1), 경기도 다산 신도시에 분양한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24.2대 1) 등도 기대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비인기 지역은 청약 씨말라…지역별 양극화 더 심해질듯

그러나 강원·전남·충남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상당수는 고개를 떨궜다. 강원도 동해시 발한동에 선보인 지역주택조합아파트 ‘현대썬앤빌 동해파크힐’는 145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한명도 없었다. 이달 초 동우건설이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분양한 ‘전남 영광 동우아스트로’ 아파트 역시 2순위 청약까지 마쳤지만 61가구 모집에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충남 천안시 영성동에 공급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천안 영성 펜타폴리스 25’도 170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가 단 2명에 그쳤고 천안 일봉산 해피트리(60가구·이하 일반분양)과 광주 임동 토림 에디스(42가구) 등도 청약 접수자가 10명을 밑돌았다.

수도권에서도 지역별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안성시 아양동 아양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안성 아양택지개발지구 광신프로그레스’ 아파트는 545가구 모집에 181명이 청약해 0.33대 1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동도센트리움 아파트도 총 184가구 중 84가구가 2순위에서도 미달해 청약률이 52.7%에 그쳤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과장은 “입지 여건이 좋고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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