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정부, 벼랑끝 은행 구제 위해 EU에 손 벌리나

  • 등록 2016-12-08 오전 4:03:16

    수정 2016-12-08 오전 4:03:16

[뉴스속보팀] 이탈리아가 벼랑 끝에 몰린 은행들의 회생을 위해 결국 유럽연합(EU)에 손을 벌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7일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이탈리아 재경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재경부 장관이 EU 구제금융 기구에 150억 유로의 대출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라 스탐파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꼽히는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를 비롯해 생사기로에 있는 지역 부실 은행들을 살리기 위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구제금융 기구인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유럽금융감독청(EPA)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51개 유럽 은행 가운데 꼴찌를 한 BMPS는 생존을 위해 연말까지 50억 유로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지난 4일 치러진 헌법 개정 국민투표 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민간 차원의 구제 방안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BMPS가 정부 구제금융 수순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이탈리아가 ESM에서 대출 지원을 받게 되면 앞서 부실 은행 구제를 위해 2012년 413억 유로를 ESM에서 빌린 스페인처럼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은행 부문 구조 개혁과 상당 규모의 공공 지출 삭감 등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ESM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는 있겠지만 2010년 닥친 남유럽발 유럽 재정 위기의 충격을 남부 유럽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외부 도움 없이 극복해온 것을 강조해온 이탈리아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굴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재무부 측은 라 스탐파의 보도에 대해 “ESM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밀라노 증시에서 BMPS는 전날 10억 유로의 부실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하며 10.8% 급등했다.

국민투표 부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 시장 충격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에 불구하고 밀라노 증시는 이날도 2.10% 오르는 등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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