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리모델링 첫 일반분양 아파트 나온다

금호산업, 대치선경3차 리모델링 통해 8가구 일반분양
대치역세권 입지.. 분양가 3.3㎡당 4천만원 육박 예상
수도권 리모델링 추진 대단지, 일반분양 속속 선보일 듯
  • 등록 2017-02-01 오전 5:30:00

    수정 2017-02-01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한 일반분양 물량이 처음으로 나온다. 그동안 리모델링 아파트는 기존 가구 수 증감 없는 1대 1 방식이어서 일반분양 물량이 없었다. 하지만 건설사의 설계기술 발달과 함께 수직증축 등 관련 기준안이 마련되면서 앞으로 리모델링 단지에서도 일반분양 물량이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치선경3차 리모델링 8가구 하반기 분양 예정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002990)은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선경3차 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총 62가구 중 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1990년 준공한 대치선경3차는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조합을 설립하고, 지난해 초 금호산업을 단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1층~지상 9층 1개 동 54가구가 지하 1층~지상 11층 1개 동 62가구로 재탄생한다. 지상 2개 층 증축으로 늘어난 8가구는 일반분양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오는 8월 계획대로 착공이 이뤄지면 하반기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선경3차는 1개 동짜리 나홀로 단지이지만 바로 옆에 래미안 대치팰리스(옛 청실아파트) 1648가구가 2015년 입주하는 등 주변에 고가 아파트들이 즐비해 있다. 지하철 3호역 대치역이 가까운데다 대치동 학원가의 학군 수요도 풍부하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대치 SK뷰’(국제아파트 재건축 단지) 분양가가 3.3㎡당 평균 3700만~4000만원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치선경3차도 비슷한 수준에서 일반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당·평촌신도시 대단지에서도 사업 속도

지난해부터 준공 후 20년이 넘었지만 재건축이 어려운 서울 강남권은 물론 분당·평촌신도시 등지에서도 시공사를 선정하고 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리모델링으로 재탄생한 신규 분양 아파트를 흔히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용건설과 금호산업이 공동으로 수주한 평촌신도시 목련3단지도 리모델링을 통해 늘어나는 135가구를 내년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를 포함 총 4개 층이 늘어나 기존 10개 동 902가구에서 1037가구가 된다.

평촌 목련3단지는 당초 올해 분양을 계획했지만 지난해 1차 안전진단에서 건축물의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한 벽인 세대간 내력벽 철거 불허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이에 따라 내력벽 철거 없는 계획안으로 재설계를 했고, 내달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5단지도 지상 15∼25층 12개 동, 1156가구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일반분양 99가구가 추가된 1255가구로 늘어난다. 공동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은 기존 12개 동은 3개 층씩 수직 증축하고 1개 동을 별동으로 계획해 일부 조합원과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주거 선호도 재건축 단지보다 낮아

전문가들은 수직증축을 통해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 조합원들은 늘어난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고 말한다. 쌍용건설이 분당신도시 A아파트를 3층 수직증축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전용면적 85㎡는 최대 40%인 119㎡까지 늘릴 수 있다. 119㎡에 대한 공사비를 2억원이라고 가정할 때 늘어난 면적 일부(전용 9㎡)를 일반분양하면 공사비의 약 25%인 5000만원을 충당할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분당과 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는 중대형 면적이 포함된 단지가 30~60%를 차지하고 있어 세대분리형 등 차별화한 평면 설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분양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지 않은 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신도시 리모델링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는 비교 대상이 없고 인근 지역의 신규 분양 기준에 맞춰 책정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크게 높을 수 있다”며 “강남권의 경우 인근 재건축 단지에 비해 선호도가 낮아 시세 차익 측면에선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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