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먹고 취하겠네”..특급호텔, 酒빙수에 빠지다

돔 페리뇽 이어 막걸리·샹그리아 빙수 등장
작은사치 이용한 마케팅…잠재적 고객 확보 차원도
  • 등록 2017-05-23 오전 5:00:00

    수정 2017-05-23 오전 5:00:00

파크 하얏트 서울의 막걸리빙수.(사진=파크하얏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호텔업계가 술에 빠졌다. 통상적인 물이나 우유가 아닌 술을 얼려 빙수의 기본 소재로 활용하는 업체가 늘었다. 돔 페리뇽 와인을 이용한 빙수에 올해엔 막걸리와 샹그리아 빙수가 추가됐다. 성인 전용 상품으로 작은사치를 소비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최근 파크 하얏트 서울은 막걸리 빙수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3만3000원의 고가임에도 유기농 쌀로 빚은 우곡주로 막걸리 아이스를 만들어 수제 막걸리 크림을 얹은 빙수 메뉴로 화제에 올랐다. 각종 베리류와 오렌지, 자몽 등의 신선한 과일과 피스타치오 가루, 민트 등을 더해 상큼함도 놓치지 않았다. 이외에도 파크 하얏트 호텔 서울은 허니빙수와 망고빙수, 팥빙수, 빙수 컴비네이션(두 가지 빙수를 같이 즐기는 메뉴)을 판매한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샹그리아로 빙수를 만들었다. 샹그리아는 적포도주에 과즙, 레모네이드, 브랜디 등을 섞은 음료다. 달달한 맛이 특징이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숙성된 샹그리아를 얼려 둥글게 모양을 내 빙수를 제공한다. 샹그리아 빙수는 레드와 화이트, 논알코올 등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토핑은 망고, 멜론, 청포도의 올 프레시 샹그리아와 블루베리, 오디, 산딸기 등을 얹은 베리 나이스 샹그리아로 나뉜다. 또 빙수와 함께 5가지의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샹그리아 애프터눈 티도 만나볼 수 있다.

술을 이용한 호텔 빙수의 원조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돔 페리뇽 빙수’다. 2014년 출시된 돔 페리뇽 빙수는 세계적인 샴페인 돔 페리뇽을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웬만한 호텔 뷔페 가격 보다 높은 8만원에 판매돼 초고가 빙수로도 널리 알려졌다. 돔 페리뇽 빙수는 고급 샴페인인 ‘돔 페리뇽’으로 만든 셔빗에 구름 모양의 솜사탕을 올리고 식용 장미 잎과 금가루를 뿌려 시나몬 크럼블, 화이트 초콜릿을 입힌 딸기 등과 함께 내놓는다.

술을 이용하면 고객층이 성인으로 좁혀지는데도 출시하는 이유는 뭘까.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2030세대가 주도하는 작은사치의 소비 행태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분석했다. 작은사치란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자동차 대신 값비싼 화장품, 디저트 등에 소비하며 만족감을 얻는 소비 행위를 뜻한다.

국내 디저트 시장은 작은사치 바람을 타고 고속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9조원에 육박했다. 2015년에 비해 약 14% 증가한 규모다. 전체 외식 시장에서 디저트는 10.7%를 차지, 국내 식음료 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수 메뉴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로 호텔을 방문하게끔 하는 미끼 상품 중의 하나”라며 “최근 작은사치가 자리 잡으면서 과거보다 호텔빙수에 대한 가격 거부감도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빙수를 먹으러 호텔을 한 번이라도 이용하면 앞으로 잠재적인 고객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점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이 선보인 베리 나이스 샹그리아 빙수.(사진=여의도 메리어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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