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값 고공행진…포스코·현대제철 역대급 실적 나오나

철광석·원료탄 가격 6월 이후 연일 급등세
성수기 진입 및 중국 감산 등 스프레드 확대 전망
포스코 6년만 '최대'·현대제철 첫 1조5000억대 기대
  • 등록 2017-08-17 오전 5:00:00

    수정 2017-08-17 오전 5:00:00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고로 주상에서 한 직원이 1500도에 달하는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며 쇳물 출선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2분기 이후 연일 상승세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하반기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의 실적개선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당장 포스코는 연간 기준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현대제철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4조61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11년 5조6935억원을 달성한 이후 6년래 최대 연간 실적이기도 하다. 2014년 3조2135억원, 2015년 2조4100억원, 그리고 지난해 2조8443억원과도 크게 비교된다. 포스코는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 2조3441억원을 기록하며 이같은 전망에 힘을 보탰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5000억원대를 돌파한 1조51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006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하반기 철강시장 성수기 진입에 따라 견조한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수기 진입에 중국 감산 겹쳐

이같은 양사의 호실적 전망은 2분기 이후 철광석 및 제철용 원료탄 가격 상승에 힘입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의 상승은 철강업체들에게 원가부담으로 작용하며 일시적으로 스프레드(원가와 제품가격 간 차이, 마진) 축소에 영향을 미치며 실적악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으로는 실적개선에 핵심 호재로 작용한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그만큼 수요가 활발하다는 방증이기도 해 향후 철강제품 가격 인상시 원재료 가격 인상폭 대비 더 큰 인상폭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세계 철강시장이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동시에 최대 철강제품 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감산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이 줄면서 수요 강세를 일으켜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철강제품 가격의 견조한 상승까지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중국 정부는 철강제품의 공급과잉 및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 낮은 철강 제품 감축에 본격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만 600곳 이상의 제철소를 폐쇄해 1억2000만t가량의 철강 생산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5000만t 규모의 추가 생산 감축이 계획돼 있다.

반면 하반기는 철강시장의 최대 성수기이기도 하다. 일대일로와 지역개발 프로젝트 등 중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철강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11월부터는 내년 춘철 재고 비축이 이뤄진다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품가격 인상 본격화…고부가 제품 확대 노력도 일조

실제로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15일, 현지시간) 철광석 가격은 t당 73.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3일 연내 최저치인 53.36달러로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세를 거듭한 결과로, 전년 동기 60.22달러 대비해서도 22.4% 오른 가격이다.

철강제품 생산의 또 다른 주요 원자재인 제철용 원료탄 가격 역시 같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호주 항구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196.9달러로, 6월15일 연내 최저치인 139.5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일 오르고 있다. 전년 동기 108.5달러 대비해서는 무려 81.1% 급등했다.

이에 따른 국내 철강업체들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만원, 냉연강판은 5만원 올렸다. 현대제철의 경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모두 t당 5만원씩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후판의 경우 현대제철이 이달부터 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스코와 동국제강(001230) 등도 가격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외적 호재와 함께 각 철강업체들의 고부가 제품 확대, 원가절감 노력도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시적 실적악화가 예상됐던 2분기 이들을 통해 선방한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포스코는 2분기 부채비율을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연결기준 69.6%로 끌어내렸다. 이에 비해 고부가 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상승한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제선원료 구매비용 및 물류비 저감 등을 통해 2분기만 1365억원에 달하는 원가절감을 이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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