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 라이브와 연주로만 완성 '블록버스터급 콘서트'

심사위원 리뷰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얼 이즈 유어 러브?'
게스트 댄서 없이도 화려하고 웅장
무대바닥도 스토리텔링 활용한 무대장치 압권
  • 등록 2019-08-29 오전 12:10:00

    수정 2019-08-29 오전 12:10:00

박효신 단독 콘서트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얼 이즈 유어 러브?’의 한 장면(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강혜원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 선임연구원] 화려하고 웅장했다. 게스트와 댄서 없이 라이브와 연주만으로 4시간에 걸친 공연을 가득 메웠다. 가수 박효신이 3년 만에 ‘러버스’(Lovers)인 팬들을 초대한 단독 콘서트 ‘라이브 2019 러버스’의 모습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지만 자신이 돌아가야 할 집은 콘서트 무대라고 생각했다는 박효신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마친 3주간의 단독 콘서트에서 ‘웨얼 이즈 유어 러브?(Where is Your Love?)란 질문을 타이틀로 내세워 시작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보여줬다.

공연은 무채색의 도시 풍광, 전쟁, 스포츠, 정치인 등이 담긴 영상과 함께 시작했다. ‘웨얼 이즈 유어 러브?’라는 질문을 던지는 목소리가 공연장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지고, 도시 곳곳을 헤매던 여성이 발걸음을 멈추고 감았던 눈을 뜨는 순간, 클로즈업된 눈동자 한 가운데에서 이번 공연과 함께 발표된 신곡 ‘연인’의 멜로디와 함께 박효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샤인 유어 라이트’를 거쳐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관객은 점차 공연에 동화됐다. ‘해피 투게더’에 이르면서 카메라는 객석의 관객을 비췄고 박효신과 관객은 서로를 ‘러버’로 호명하면서 그 간의 애정을 고백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섬세하게 조율된 무대연출을 통해 관객이 무대와 하나가 된 순간, 정재일의 연주와 함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실험적인 사운드가 공연장을 메우고 반짝이는 별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순간 ‘별 시’가 시작되면서 공연은 진지하고 진솔한 분위기를 담아내는 2막으로 접어들었다.

박효신 단독 콘서트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얼 이즈 유어 러브?’의 한 장면(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어린 날의 이야기를 담은 ‘1991년, 찬바람이 불던 날’ 무대 이후 박효신과 정재일은 아늑한 서재처럼 꾸민 세트에 앉아 기타 반주와 함께 ‘눈의 꽃’을 선보였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연도가 적혀있는 무대를 천천히 걸어서 이동하면서 박효신은 자연스럽게 ‘야생화’ 가사에 녹아있는 고민과 그 간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야생화’ 무대에 이어 무대 뒤편에서 ‘이상한 나라’로 이끌려가는 콘셉트 영상과 함께 미발표곡들이 공개됐다.

강렬한 기타리프가 두드러지는 ‘앨리스’와 희망적이고 경쾌한 ‘V’가 이어지면서 스탠딩 구역은 물론 객석의 관객들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효신과 관객들은 일체가 된 듯 앙코르까지 한 시간 여를 스탠딩으로 함께 했다. 박효신은 “올해가 데뷔 20주년이지만, 일부러 콘서트 제목에 명시하지 않았다. 대신 그 20년을 함께 채워온 팬들에게 이 자리에서 감사하고 싶다”는 말로 소회를 대신했다.

짜임새 있는 곡의 흐름과 무대 연출도 돋보였다. 무대 장치의 압권은 프로젝션 매핑을 통해서 무대 바닥 역시 스토리텔링에 활용한 점이다. 무대 바닥은 파도치는 바다(I’m your Friend), 뭉게구름이 펼쳐진 하늘(V)로 변신하며 관객의 몰입을 도왔고, 이 모습은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부감(high angle)로 촬영돼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했다. 공중에 설치된 10여 개의 무빙 스크린은 때로는 준비된 영상을, 때로는 무대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 무대 구석구석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세심한 배려를 선보였다.

아티스트의 음악, 공연실황을 각종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시대, 박효신은 자신의 공연에 팬들이 찾아오는 이유가 어떤 것인지를 확인시켰다.

박효신 단독 콘서트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얼 이즈 유어 러브?’의 한 장면(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의 단독 콘서트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얼 이즈 유어 러브?’의 한 장면(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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