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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백자 항아리가 도드라져 보이는 건 화려한 꽃, 그만큼 화사한 배경 덕이다. 패턴화한 별·나비·곤충·비행기 등이 공기 중 미생물처럼 떠다닌다. 여기는 별천지다. 작가 김영진(35)이 도원이라 부르는 곳.
작가는 꽃을 그린다. 생김새가 선명하고 색·향을 자랑하는 그런 꽃이 아니다. 단순화한 선과 면으로 마치 타일을 박아내듯 꾹꾹 눌러 형체화한 꽃이다. 특히 이름 모를 들꽃은 작가가 마음을 쓰는 소재. 생명력이 기특해서란다. ‘자유소생도 100’(2019)은 그 들꽃을 주인공으로 삼은 연작 중 한 점이다.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올마아트스페이스서 여는 초대개인전 ‘도원록’(Record of the Paradise)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130.3×130.3㎝. 작가 소장. 올미아트스페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