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0'에서 시작하는 헤어 디자이너 위한 플랫폼 될 것"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 인터뷰
공유 미용실 ‘팔레트h’ 강남 1호점 서비스 개시
슈미트·스프링캠프서 시드 투자 유치
  • 등록 2019-12-23 오전 12:10:00

    수정 2020-01-08 오후 1:05:12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 (사진=제로그라운드)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능력 있고 영향력 있는 헤어 디자이너라고 하더라도 독립을 하려면 자본의 장벽을 넘기 힘듭니다. 큰 자본이 들지 않으면서도 디자이너들의 독립을 도울 수 있는 일을 공간적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헤어 디자이너는 프리랜서 자격으로 계약을 한다. 자신의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미용실 원장과 나누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인기 디자이너들은 독립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임대료를 포함한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점 착안해 제로그라운드는 초기 비용을 낮춰 헤어 디자이너의 독립을 돕는 공유 미용실 ‘팔레트에이치(palette h)’ 1호점을 올해 연말 강남에서 선보인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픈 전부터 이미 입주를 하겠다는 헤어 디자이너들도 여럿이다.

“일한 만큼 수익”…하반기 시드 투자 유치

김영욱 제로그라운드 대표(사진)는 22일 이데일리와 만나 “기존 미용실 비즈니스는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성립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유 미용실 ‘팔레트에이치’는 일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예치금 500만원이면 당장 강남역 도보 1분거리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월 고정비와 전기요금 등 관리비를 제외하면 발생하는 매출은 모두 디자이너의 몫이다.

김 대표는 “IT와 핀테크를 경험했지만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0’에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제로그라운드’라고 지었다”며 “요가나 필라테스, 골프 강사 등 전문가들이 유리하지 않은 수익 배분을 받고 있는 점을 해결하고 싶었고, 처음 주목한 분야가 미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 당시 팀 내에 미용 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 지적에 김 대표와 함께 제로그라운드를 창업한 나원주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김 대표는 “미용업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유 미용실 사업을 하는 것은 오만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며 “돌아가면서 학원에 다니기로 했고 공동 창업자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온전히 투자해 미용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일한 전문가를 고문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기획력과 실행력을 인정받아 빠르게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제로그라운드는 올 하반기 벤처캐피탈(VC) DSC인베스트먼트(241520)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슈미트와 네이버 손자회사 VC인 스프링캠프로부터 시드(Seed)투자를 유치했다. 연내 오픈하는 강남 1호점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후속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강남 지역에 3~4곳 정도의 지점을 낼 계획이다.

팔레트h 1호점 (사진=제로그라운드)


마케팅·회계·IT 지원도…“유튜브 촬영 공간 제공”

공유공간 열풍의 영향으로 팔레트에이치의 공유 미용실이 업계 첫 시도는 아니다. 하지만 팔레트에이치는 기존 공간 뿐 아니라 마케팅과 IT인프라 등도 지원하며 서비스를 차별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매장을 많이 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기존 매장과 어떤 차별점을 둘 것인지 신경을 썼다”며 “헤어 디자이너들의 마케팅을 돕기 위해 내부에 유튜브(youtube)촬영 룸을 따로 마련해 개인 마케팅을 돕도록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헤어 디자이너들이 인플루언서(influencer)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두 창업자 모두 IT회사 출신답게 고객관리프로그램(CRM)도 개선할 예정이다. 그는 “헤어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이 굉장히 낙후돼 있다”며 “모바일에서도 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솔루션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Wework)의 상장(IPO) 실패로 공유 주방, 미용실 등 파생된 공유 비즈니스 성장성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로그라운드는 팔레트에이치를 공간만 제공하는 오피스나 주방과 달리 하나의 인프라 형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헤어 디자이너들이 궁극적으로 외부 개인숍으로 독립하는 과정에도 지원하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고 한다.

김 대표는 “헤어 디자이너들이 팔레트에이치를 통해 충분히 실력을 검증해서 했다면 독립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제로그라운드가 미용실 인테리어를 해봤고 부동산과 마케팅, IT 인프라 등 업무를 해봤기 때문에 미용실 창업 비즈니스 생태계를 둘러싼 분야에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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