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35년 노하우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 전투체계 구축에 도전"

한화시스템 해군 함정 80척에 전투체계 공급
SW 등 유지보수부터 차기 전투체계 개발까지
"수많은 실전 운용 경험, 해군 전력화에도 이바지"
  • 등록 2020-07-07 오전 12:00:00

    수정 2020-07-07 오전 8:28:35

[구미(경북)=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함포 발사하겠습니다. 함포 발사.”

지난 3일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272210) 해양연구소 내 레퍼런스 시스템 시험장에서 해군의 차기 호위함 울산급 FFX 배치(Batch)-Ⅱ 함정에 들어간 전투체계(CMS) 시뮬레이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전투체계를 조정하는 콘솔에서 한화시스템 관계자가 함포를 할당한 후 발사 버튼을 누르자 추적 레이더로 잡혔던 대공표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에서 한화시스템 관계자가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에 들어갈 전투체계 시험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함정 전투체계 시스템은 함정에 탑재되는 센서와 무장, 기타 통신, 지휘 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두뇌’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은 35년 동안 대한민국 해군 80여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했으며 지난해 필리핀에 300억원 규모의 전투체계 수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레퍼런스 시스템 시험장은 한화시스템이 전투체계를 개발·양산해 군에 납품한 후에도 후속 지원이 가능토록 전투체계 장비 관련 단위 장비시험, 공장 수락시험 등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배치-Ⅲ뿐 아니라 유도탄고속함, 차기 상륙함, 차기 고속정 등 한화시스템이 개발·납품한 여러 전투체계 콘솔이 위치해있다.

이날 시험장에선 한화시스템이 공급키로 한 배치-Ⅱ 전투체계 시스템 8척 가운데 이미 납품한 4척 관련 장비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함정의 개발·양산만큼 중요한 분야는 납품 이후 관리”라며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시점부터 필요한 변경사항, 기능·성능 개량을 뒷받침하고자 실제 장비와 동일하게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구축함(KDDX) 통합마스트(IMAST). 탐지센서, 통신기 안테나 등을 평면형으로 국내 최초 개발됐다.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SW 연구개발실에선 장보고-Ⅲ 잠수함에 들어갈 전투체계를 개발할 뿐 아니라 이미 개발해 공급한 전투체계를 유지보수 관리하는 기능도 함께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광개토대왕급 구축함부터 독도급 대형 수송함, 윤영하급 고속함, 최신예 차세대 호위함 배치-Ⅲ까지 2000년 이후 해군의 전투체계 개발을 도맡았다.

SW 개발을 총괄하는 하윤철 한화시스템 팀장은 “이미 공급했더라도 당시 전투체계 개발환경을 20년 가까이 지속함으로써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지원 가능하다”며 “해군 전투체계 표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베이스라인을 1.0부터 3.0까지 향상시켜왔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이같은 개발 경험과 축적한 기술에 4차 산업혁명의 최신 정보기술(IT)을 더해 한국형 구축함(KDDX)용 전투체계 구축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이달 말 입찰 제안서를 접수한다.

한화시스템은 35년 동안 쌓은 전투체계 노하우뿐 아니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통합운용·감시·제어를 가능케 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 수상함을 비롯한 수상·수중 표적을 탐지·추적·식별하는 수중감시체계 ‘소나체계’, 여러 센서와 안테나를 하나로 합친 KDDX 통합마스트 등 여러 기술도 갖췄다.

이용욱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전무)은 “전투체계는 군의 전략·전술이 녹아든 시스템으로 한화시스템은 35년 동안 해군 함정과 함께 개발한 기술을 전력화했다”며 “개발 실패는 곧 전력화 일정 지연으로 이어지는 만큼 많은 실전 운용 경험을 보유한 업체가 개발해야 우리 해군 전력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의 해양무인체계.(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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